[칼럼] ‘오징어 게임’ 대선과 ‘오적어 묵계’ 공약
[칼럼] ‘오징어 게임’ 대선과 ‘오적어 묵계’ 공약
  • 고재홍 기자
  • 승인 2021.10.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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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국민의힘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으로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로 압축됐다. 더민주는 10일 서울 경선을 끝으로 이재명 지사를 제20대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62.37%를 기록해 이 지사 28.3%를 압도했다. 이 지사 누적득표율은 50.29%로 급락해 이 전 대표 측은 중도사퇴 정세균·김두관 득표를 합산하면, 49.31% ‘과반미달’이라며 결선투표를 요구한다.

서바이벌 게임 참가자들이 456억을 차지할 최후 1인에 도전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세계를 휩쓴다. 사회적 불평등이 열광 배경이고, 목숨 거는 게임이라 씁쓸하다.

대장동 ‘몸통’으로 상대정당이나 경쟁후보를 지목하거나 비공개 컷오프 1위에 윤석열·홍준표 진실게임도 격화됐다. 후보 확정 직전, 이낙연 캠프는 ‘이재명 게이트’나 배임 혐의 가능성 및 구속까지 거론했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사퇴 후 집값폭등으로 민간 몫이 늘어난 것이 어찌 저의 잘못이냐? 이재명이니 5503억을 환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임금 왕’ 자를 쓴 윤석열 후보에 “천공스님을 아느냐”거나 항문침 및 부적·주술 논쟁으로 경선 저질화 논란이다. 국가비전과 정책 공방 대신 흠집 내기다. 홍준표 의원이 “여당 주요 후보는 대장동 주범으로, 야당 주요 후보도 장모·부인·본인 전부 조사해 감옥가야 할 범죄공동체다. 범죄자끼리 대선이 옳은 대선이냐”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범죄 공동체’ 표현까지 쓰며 이재명 지사와 싸잡아 공격해 착잡하다. 국민에 이 정도 밖에 보여드릴 수 없는지 복잡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정권교체 공동목표가 있다. 역사적 소명으로 치열하게 경쟁해도 정권교체에 함께 할 동지 아닌가? 홍 선배님! 우리는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깐부(같은 편) 아닌가?”라며 “경쟁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미래로 향해 같이 갑시다!”라고 밝혀 1·2위 유추해석이 된다. 최후 1인만 대통령이 되는 ‘오징어 게임’이다.

오징어는 죽은 듯 떠 있다가 까마귀가 먹으려 하면 발로 감아 물속으로 끌고 가 잡아먹어 오적어烏賊魚에서 유래했다. 과장된 것으로 먹물을 뿜어 위기를 벗어나 오적어·묵어墨魚·흑어黑魚다. “오징어 먹물 글씨는 지워져 사람을 속이는 약속”을 ‘오적어 묵계烏賊魚 墨契’라 한다.

서민·중산층 표를 의식해 이들을 앞세우거나 시장에서 오뎅 등을 먹는 서민 코스프레 정치인 대부분은 재력가다. “국민을 위한다.”는 말은 헛말이고, 입신양명이 목표일뿐이다. 아파트 폭등으로 암담한 청년층이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뛰어드는 것처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지구촌을 휩쓴다. 평범한 패자나 빚에 쫓긴 456명이 참여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구슬치기·달고나·오징어게임” 등 6개 생존게임 최후 승자에 456억을 몰아주는 게 ‘오징어 게임’이다.

국회 김영란법으로 선물한도를 10만원으로 제한했는데 ‘50억 클럽’이 거론되는 ‘대장동 사태’로 기막힌 양두구육이다. ‘오징어 게임’ 목숨을 내건 판돈이 456억이라면, ‘대장동 게임’은 8천억이고, 목숨도 걸지 않고 감옥에 가는 정도로 위험은 훨씬 적다.

주택공약도 화려하다. 30번 가까운 정책실패로 무정부 상태처럼 폭등하는데 그런 ‘요술방망이’가 있는데도 정책건의도 안했다는 말인가? 1987년 이후 수많은 정부 公約은 空約으로 끝나거나 자산격차 확대가 다반사였다. 국민은 적폐積弊가 아닌 적폐賊弊인 온갖 특권 ‘정치개혁’이 최우선인데 ‘제 눈에 대들보’ 못 보듯 ‘검찰·재벌·교육·언론개혁’ 한다며 허송했다.

화려한 공약도 ‘오적어 묵계’ 가능성이 짙다. ‘공격만이 최상의 방어다’. ‘적과의 동침’처럼 경쟁후보나 타당 유력후보를 모략·음해한다. 아파트 폭등으로 인한 결혼 기피·지연으로 최악 출산율이 전망되는데 수도권 집중완화·소멸위기 지방육성 등 실현된 것 없이 5년이 임박했다.

수많은 군상들이 미래권력에 줄 대고 지지정당과 후보를 옹호하거나 상대를 매도한다. 대법원 판결도 무시하는 편싸움이다. 감투·재물·맹신 때문이다. 정치권이 ‘먹물’로 자신을 감추거나 상대방에 ‘먹칠’하는 사생결단 ‘오징어 게임’ 대선과 ‘오적어 묵계’ 공약 남발에 허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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