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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이지엽의 ‘가족’ 해설

  • 입력 2022.02.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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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 이지엽
 

꼭 의자나 지갑이 전부가 아니지
직선이면 좋지만 곡선 때로 필요한 법
가만히 손 내밀어 봐 꽃이 피고 새가 울게

바닥에 떨어지는 옷처럼 몸을 기대
흘러가는 물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봐
서로의 눈빛만 봐도 그늘까지 환해져

힘들면 못처럼 입 다물고 눈을 감고
모른 채 돌아서도 달빛처럼 쌓이는 애증
따뜻이 품어주는 알이야 비좁아도 비 내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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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심 시인
최형심 시인

명절이 지나고 나면 이혼법정이 붐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잠재해있던 갈등이 표면으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가족이란 “애증”의 존재입니다. 피를 나누고 체온을 나누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폭력과 학대를 가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 시조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좋은 자리에 있지 않아도 “지갑”이 좀 가벼워도 서로를 “따뜻이 품어주는” 게 가정의 본모습입니다. “서로의 눈빛만 봐도 그늘까지 환해”질 수 있도록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다정하게 건네는 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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