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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황인숙의 ‘사닥다리’ 해설

  • 입력 2022.03.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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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닥다리 / 황인숙

 

봄이 되면
방바닥에 누워 있는 사닥다리를 세우겠네
은빛 사닥다리
은빛 사닥다리를 타고
지붕 위에 오르겠네
사닥다리, 뼈로만 이루어진 사닥다리
한 디딤마다 내 발은 후둑후둑 떨겠네
내 손은 악착같이 사다리를 쥐겠네
사닥다리, 발이 손을 따르는 사닥다리

구름이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대추나무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종달새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돌멩이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땅바닥이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내 사랑이 아슬아슬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봄이 되면
땅바닥은 누워 있는 사닥다리를 세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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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심 시인
최형심 시인

봄이 되면 바닥에 누워있던 요술사다리를 누군가 세워놓을 것입니다. 그 사다리를 타고 새순이 올라오고,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구름도 올라오고, 새들도 올라올 것입니다. “지붕 위에산들바람이 걸리고, 사다리 위로 꽃이 팡팡 터지면, “아슬아슬 사다리를 타고아마 사랑도 찾아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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