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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KO 방역‘ 확진자와 사상 최대 동해안 산불!

  • 입력 2022.03.1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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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사상 최대 동해안 산불이 진화되자마자 코로나 확진자가 역대 최대 하루 62만1328명으로 60만을 훌쩍 넘었고, 하루 사망자만 429명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하루 수만·수십만 명이 걸릴 때 한국은 매우 적어 ‘K 방역’이라 자랑하던 인사들은 사라졌다. ‘KO 방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잘된 것에 ‘숟가락’ 얹는 데는 재빠른데 잘못되거나 책임질 사항에는 묵묵부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62만1328명으로 밝혀졌다. 50만 명 대를 훌쩍 건너뛴 확진자로 누적 확진자는 825만592명이다. 올 2월 전체인구 5162만여 명 16%가 확진된 셈이다. 하루 사망자만 429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만1481명이다. 재확진도 있지만 한 번만 걸린다고 가정할 때 4337만여 명은 표면상 확진과 무관하다. 감염됐으나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국민을 무시해도 16일 국내 발생 62만1328명 속도라면 70일이면 나머지 4337만여 명이 평균 한 번씩 걸린다는 계산이다. 하루 사망자 429명 속도라면 30일 기준 월 1만2870명이다. 가히 코로나와 3차 세계대전이다.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주변에서도 확진자가 부지기다. 하루 12만8375명이 확진된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청정지역을 자랑했던 178만여 명 전북도 하루 1만8611명이 확진됐다. 오미크론이 확산만 빠르고 치명률은 낮다지만 사망자가 엄청나다. 노령층 등 기저 질환자만 사망하는 게 아니다. 젊은이 사망 사례도 적지 않다. 병원에서 수용을 못하는지 ‘자가 치료’ 명분으로 집에 머무는 확진자도 부지기다. 확진자 A씨 부부는 “집에 머무는 동안 전혀 치료를 받지 못했거나 유관 기관에 전화해도 받지 않더라. ‘자가 방치’ 아니냐?”며 의료·방역시스템 붕괴를 걱정했다. 의료진 고생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점은 익히 알 수 있다.

계절 독감 수준이라던 치명률도 무색하다. 사망자가 급증한다. 독감도 매일 429명 사망이면 엄청난 숫자다. 세계 확진자 순위가 바뀌어 한국이 1등급이란다. 자주 바뀌는 격리기준에 192만여 명 재택·자가치료는 방역 및 치료능력 상실 우려를 낳고 있다. 전국 선별검사소는 검사 인파로 넘쳐난다. ‘의료체계 붕괴’ 의구심이 적지 않다. 모범 방역국도 실종됐다.

급기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방역을 완화하면 안 된다는 전문가 경고를 귀담아듣지 않는다.”며 정부 코로나 일상회복지원위 위원에서 물러났다. 이 교수는 “정책 수단을 다 해체해 놓으니 정부는 의료체계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하고 의료체계 붕괴 직전 상황을 국민께 솔직히 고백하고 감염예방에 동참을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감 치명률과 비교하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은 그만하라.”며 “언제 독감이 확진자 기준 하루 40만 명씩 발생해본 적이 있나? 독감도 하루에 40만 명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비판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입원·격리자에 지급하는 생활지원비도 폭증할 조짐이다.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지원기준을 개편해 기존 지원금 40% 수준에서 지급한다. 그러나 확진자 폭증으로 3월 한 달만 1조 원 이상 생활지원비가 지급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 정부는 법정전염병 1급인 코로나 단계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한다. 2급 이하로 낮추면 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생활지원비도 줄거나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이 우려된다. 이미 “K 방역은 KO 방역이 됐다.” 그래도 감염병 전문가는 의료진이다. 이들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달 초 발생한 울진·삼척과 강릉·동해 산불은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피해(2만3794ha)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피해 규모인 2만4923ha 산림이 불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잘 된 것은 ‘K방역’이니 하면서 생색을 내다가 잘못된 것에는 사과도 없고 책임자도 실종된다. 2022년 3월은 좋지 않은 코로나 확진‧사망자와 산불피해 면적만 사상 최대를 기록해 씁쓸하고 잔인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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