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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연평도를 기억하자, 더 큰 비국을 피하기 위해

  • 입력 2011.11.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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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3일. 북한이 우리 민간인 거주 지역에 천인공노할 짓을 한지 1년이 지난 시점이다. 북의 예상치 못한 도발 이후 주민 대부분은 떨리는 가슴을 안고 육지로 피난하였고, 태어나고 자란 연평도로 다시 돌아가기 까지 엄청난 심적 고통을 겪었으며 '쿵'하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떨린다는 등 지금도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연평도를 벗어나 있는 국민들에게 북의 무력도발 사실은 이미 기억 저 너머로 옮겨진 듯하다. '해병대원 2명 사망-16명 중경상, 민간인 2명 사망-3명 중상'이라는 충격과 추가도발에 대한 불안감이 한 때 북한을 성토하는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나, 이내 '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는 등 종북좌파 단체의 어처구니없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국민들이 늘었으니 말이다. 마치 조폭으로부터 폭행당한 시민에게 '상납하지 않은 당신 잘못이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논리다. 앞날이 창창했던 우리 해병 전사자들이 하늘나라에서 피를 토할 노릇이다.

북한은 내년을 '강성대국의 해'로 정하고 대학생들조차 공부대신 건설현장으로 내몰고 있고, 중국 쪽 국경을 넘은 탈북자들도 강건너에서 쏴 죽이는 등 내부 단속에 골몰하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북이 선전해온 강성대국은 이미 물 건너 간 상황이다. 주민의 동요로 3대 세습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일까.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 이미 저들은 서해 5도 점령훈련도 했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데도 종북좌파들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실을 부정하고, 연평도 무력도발도 우리가 빌미를 제공했다는 얼토당토 않는 궤변으로 어린 학생들은 물론 청·장년층까지 세뇌시키고 있다. 그들이 천안함·연평도의 현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주장하는 소위 '유화정책'은 진정한 평화를 갈망하는 일반시민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남북 모두에게 평화를 준다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국민들의 불안기피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새삼 전율을 느낀다.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영국의 수상이었던 채임벌린이 독일에 대해 취했던 유화정책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히틀러의 요구를 들어주기만 하면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허황된 생각으로 독일의 오스트리아·체코 병합을 묵인했지만 이는 히틀러에게 자신감만을 심어주었을 뿐이었고, 끝내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북한의 도발을 수시로 겪었으면서도 무조건적인 유화정책을 주장하는 이들은 한국 채임벌린이 되려는 듯하다. '김정일과 히틀러는 다르다'는 허황된 믿음을 갖고 말이다.

러시아 속담에 '과거를 기억하는 자는 한쪽 눈을 잃지만, 과거를 잊는 자는 양쪽 눈을 다 잃는다'는 말이 있다.

이제 우리도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아야 한다. 북한이라는 집단은 '화해·평화·민족끼리'라는 수사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그들은 지난 반세기동안 국제사회와 고립된 채 지내오면서도 확고하게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 지도층은 오랜 세월 남북간 긴장에 지친 국민들을 달래고 현실을 이해시킬 의무가 있다. 종북좌파 세력들이 '케케묵은 반공교육'이라는 주장이 왜 젊은 층에게 먹혀드는지 분석하고,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정성을 갖고 다가서야 한다. 지금 해방직후 좌우파간 살벌한 싸움과 참혹한 6·25 전란의 상처를 체험한 세대는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그 틈을 비집고 남한의 종북좌파들은 반인륜적인 김정일 집단과 합세하여 우리 젊은이들은 선동하고 있다. 우리가 연평도를 기억하지 못하면 조만간 피비린내가 다시 한반도를 뒤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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