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인천]최장환 기자=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인천을 ‘언더독(Under Dog)’, ‘마계인천’ 등으로 비하하거나 낮춰 부른데 대해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언더 독이란 개싸움에서 밑에 깔린 채 공격당하는 불쌍하고 처량한 개를 말한다.
박 예비후보는 해당 단어를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린 ‘언더독의 반란, 오세훈의 서울시를 이긴 인천시!’라는 문장에서 사용했다.
전날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서 써먹었던 단어를 다시 사용한 것이다.
아마 인천이 가능성이 낮고, 저력이 빈약하다는 뜻에서 인천을 ‘언더독’으로 표현한 듯하다.
박 예비후보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마계인천이란 단어를 사용한 적도 있다.
마계인천은 온라인상에 떠도는 단어로 우리 인천이 엽기적이고 잔혹한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도시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거의 모르고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만 아는 신조어다.
박 예비후보는 이 같은 영어단어와 신조어를 자신이 ‘꼰대’가 아니라는 점을 젊은이들 앞에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이 취임 후 형편없이 낙후됐던 인천을 번듯한 대도시로 변신시켰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장이 공개적으로 언더독, 마계인천 같은 단어를 SNS에서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모습을 본 인천시민들과 타시도 주민들은 무엇을 느낄까.
대다수 시민들은 언더독과 마계인천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상처를 들춰내는 것 같아 거북했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언더독과 마계인천 같은 단어는 타시도 주민들에게도 인천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다.
인천은 동북아 어느 도시보다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큰 도시이자, 미래를 향해 웅비하는 도시다. 기회와 희망이 가득찬 도시다.
이런 도시에 걸 맞는 좋은 단어와 표현이 많은데 박 예비후보가 굳이 언더독, 마계인천 같은 단어를 쓴 것은 이번 지방선거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칫 인천시민들에게 모멸감을 줄 수도 있고 타 지역 주민들에게 인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각인시킬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박 예비후보는 언더독, 마계인천 같은 자극적이고 ‘천박한’ 표현을 사용한데 대해 300만 시민 앞에 사과하고 유사 표현 사용을 삼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