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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민호 기자

의정부시의회 자치행정위 소속 시의원, 행정사무감사 받는 피감기관에 점심 얻어먹고 '발뺌'

  • 입력 2011.11.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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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진행되자 황급히 시청법인카드 결제 취소, 의회법인카드로 다시 결제

의정부시의회 자차행정위원회(위원장 최경자)소속 6명 시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1시10분경 자신에게 행정사무감사를 받던 간부직원과 함께 점심을 먹고 시청법인카드로 접대를 받았다가 취재가 진행되자 황급히 의회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시의원과 함께 점심을 먹고 결제한 카드를 급하게 취소한 집행부 공무원 일행은 일부 시청 고위 간부급 직원이다.

시의원과 함께 동행한 의회 직원은 의회 전문위원 1명과, 의회소속 직원 2명으로 이들 일행 13명은 경민대학교가 의정부동 409번지 신도아크라티움 1층 상가에 지난 10월17일 신장개업한 뷔페식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오전 세무과 감사를 끝내고 회계과 감사도중 정회를 하고 낮 12시20분경부터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1시10여분까지 피감기관과 감사기관은 실내가 오픈된 음식점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의회와 음식점과의 거리는 차로 3분 도보로 5~6분 거리다. 이들은 후레쉬루끌라 1개, 아메리카노 6잔, 런치세트C 4개, 코카콜라 1잔을 나눠먹고 오후 1시12분 의정부시청 세무과가 관리하고 있는 '9430114*******03'의 NH농협비씨법인카드로 부가세 1만5천3백원을 포함해 총 16만8천300원을 일시불로 결제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점심식사를 끝내고 일행이 나간 2분 뒤인 1시13분경 음식점을 방문해 영수증 사본을 받아간 13분뒤 오후 1시26분(시청 법인카드 결제가 끝난 14분뒤) A모 의원의 업무추진비 사용을 위해 의회로부터 지급받은 의회법인 카드를 의회 소속 B모 주사가 가지고 음식점을 찾아가 다시 결제했다.

이 과정에서 최초 결제한 시청 법인카드 영수증에는 테이블번호가 6번으로 기록 됐다가 의회법인카드는 테이블번호가 11번으로 변경되는 등 허점도 발생했다.

이와 관련, 오후 4시경 의정부시의회에서 행정사무감사를 받고 있는 C모 국장에게 점심값 결제에 대해 묻자 "의회에서 밥을 냈다"고 시청 법인카드 결제사실을 부인했다. 또 D모 의원도 "의회에서 점심을 냈다. 본인은 (외부인과)점심을 잘 먹지 않는데"라고 C모 국장과 동일하게 시청카드 결제사실을 강하게 부인 했다.

D모 의원을 대신해 의회법인 카드를 가지고 음식점을 찾아가 다시 결제한 의회사무국 소속 B모 주사는 "화장실에 있다가 혼자 나와서 뒤늦게 결제가 됐다. (취소카드 소유자)모른다. 혼자 결제했다"고 시청 법인카드 결제 취소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청 E모 과장은 "마침 오전에 감사가 끝나 의원들과 점심을 먹게 됐고 주무 과장이기 때문에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며 "이후 의회 직원이 함께 음식점을 찾아가 카드를 취소하고 다시 의회카드로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최모(53)씨는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은 자신들에게 행정사무감사를 받고 있는 피감기관과 오붓하게 점심을 먹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접대를 누가 했느냐는 것을 떠나 문제의 소지가 크다"며 "그런데도 불구 뒤늦게 결제를 취소한 것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행위가 분명함에도 취소사실이 없었다고 잡아떼는 것은 정치인의 자질을 논하기 이전에 각자 양심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가 될 것 같자 황급히 의회카드로 결제하고 취소사실은 부인한채 의회가 샀다고 잡아떼면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행정사무감사를 이어가는 행동에 두려움마저 느낀다"며 "증거를 가지고 있는 기자를 '아니다'는 말 한마디로 바보를 만들려 했던 집행부 간부와 의회 의원, 의회 직원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7년 11월 인천시의회는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식사와 여행경비 등 모든 접대행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황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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