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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백춘성 기자

[기자수첩] 조폭에 멱살 잡힌 홍성군청...군민도 모르는 새 ‘혈세 상납’?

  • 입력 2022.10.13 17:23
  • 수정 2022.10.14 12:19
  • 댓글 2

잇따른 ‘조폭’ 보도 비웃듯, 두목 A씨는 왕성한 활동... 토목공사 ‘싹쓸이’

백춘성 기자

[내외일보] 백춘성 기자 = 홍성식구파 두목 A씨가 자신과 관련된 잇따른 보도와 군내 흉흉한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홍성 구도심에 신축 허가를 취득해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D사의 아파트 건설현장도 이들의 차지였다.

특히 해당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홍성군청이 압력을 넣어 공사를 A씨가 수주하게 됐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동안 홍성군과 A씨의 유착의혹은 본보를 포함한 다수의 지역 언론에서 이미 다뤄온 만큼 ‘잘 알려진’ 의혹이다.

이를 취재해온 본 기자 또한 이들의 유착에 대한 수많은 정황과 증언들을 확보한 상태다.

과거 자신을 반대했던 조직원의 아킬레스건을 일본도로 절단하는 끔찍한 사건을 일으켜 홍성군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폭두목 A씨. 지금 A씨의 조직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몸집을 키웠고, 손대는 사업도 다양하다. 즉, 홍성 군내 불법행위가 증가했고, 동종업계 영세업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왜 홍성군청은 이미 언론에도 여러차례 보도된 A씨와의 유착 의혹을 깨끗이 정리하지 못하고, 이 거대한 위험을 감수하는가.

아무리 고민해도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결국 본기자의 고민은 ‘설마설마’ 하면서도 한 가지의 이유에 도달했다. 가장 단순한 이유. 홍성군청은 조폭 A씨의 조직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이것 말고는 이들의 위험천만한 유착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조직의 몸집을 키워준 홍성군청이 이제는 막강해진 조직에 끌려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본 기자는 참을 수 없는 헛구역질에 고민을 멈췄다.

올해 초 일거리를 빼앗기고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에 실려 갔던 업자 B씨를 떠올린다.

당시 B씨는 홍성군 산림녹지과로부터 “소나무 관련 허가를 취득하려면 A씨와 함께 오라”는 뻔뻔하고 황당한 조언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고 증언했다.

당시만 해도 ‘비리 투성이’의 조경업자에 불과했던 A씨는 홍성군청의 모 부서를 등에 업고 토목에까지 손을 대며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울리고 있다는 제보들이 쌓여간다.

재미를 본 A씨는 아예 조직원 대부분을 건설 쪽 인원으로 꾸리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홍성군청에 고한다. 제발 군민의 자존심을 지켜 달라.

홍성군이 조폭에 멱살 잡혀있는 한, 모든 군민들도 조폭에게 혈세 일부를 ‘상납’하는 꼴이라는 사실에 뒷골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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