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경남=윤은효 기자] '이승에서 못다한 삶, 저승에서 편히 이루소'
"어언 71년이 지나가는구나! 여기 올때마다 묘비에 새겨진 글귀가 너무 가슴이 아파 오늘도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며 백발의 어르신은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 27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합동위령제와 추모식이 거행됐다. 어린 소녀는 백발의 노인이 되어 이제 걸음걸이가 불안정하고 바로 서 있기 힘들다. 719명의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희생자의 영령과 유족들의 한과 슬픔을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성열 유족회장은 위령사에서 “거창사건이 벌써 71년이 흘렀지만, 더 이상 희생된 영혼과 유족의 상처와 아픔이 지속되지 않도록 제21대 국회에서 법제정을 통해 결실을 맺어 배·보상을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거창사건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저희들의 몫이 아닐까? 다짐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거창군에서도 배·보상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