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한경옥의 ‘눈 내린 아침’ 해설

  • 입력 2022.12.22 10:10
  • 댓글 0

눈 내린 아침 / 한경옥

  

설핏
치맛자락 스치는 소리
댓가지 풀썩거리는 소리
문풍지 흔들리는 소리

들은 듯한 밤

어머니
살그머니 다녀가셨나 보다.

장독대 위에
백설기 시루 놓여있는 걸 보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최형심 시인
최형심 시인

간밤에 눈이 내렸습니다. 밤새 문풍지가 흔들리고 대나무 숲이 소란스러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장독대 위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습니다. 그걸 보고 시인은 간밤에 어머니가 오셨다 가셨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눈이 쌓인 모습이 생전에 만들어주시던 하얀 백설기를 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밤새 어머니는 사랑의 증표로 온 세상을 덮어 놓으셨던 것입니다. 차가운 눈이 그 무엇보다 따스할 수 있다는 걸 이 시를 읽으며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