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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쌍발통’ 사라진 ‘전주 을’ 재선거

  • 입력 2023.03.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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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을’ 재선거는 더민주가 공천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직위를 상실하며 오는 4월 5일 실시된다. 더민주는 이 전 의원 공천에 대한 책임감 등으로 무공천한데다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비례)도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간 정운천 의원이 내건 ‘쌍발통’인 ‘더민주’와 ‘국민의힘 정운천’ 자신이 사라진 상태에서 전주 을 재선거가 실시된다.

정운천 의원 불출마는 예견됐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 때, 전주 을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전북 유일 보수정당 지역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2020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당선이 여의치 않아서인지 당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전환한 2선 의원이다. 전북 도청소재지라는 정치적 비중이 큰 전주 을에서 당선된 인물을 사장시킬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 비례 사퇴와 전주 을 지역구 출마는 난관에 봉착했다. 더민주에서 탈당한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김호서 전 전북도의장이 불과 1년여 남은 임기를 위해 정운천 의원이 비례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역구로 출마에 반발하면서다. 정 의원이 출마할 경우, 김·임 무소속 후보는 단일화를 할 수 있음도 내비쳐 정 의원 불출마를 압박했다. 심지어 “정 의원이 전주 을에 출마하면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자.”는 입장이던 국민의힘 김경민 예비후보(이하 후보)도 김호서·임정엽 무소속 후보와 같은 입장으로 정 의원 불출마를 종용했다. “도내 지역 국회의원 10명에 정운천 의원이 불출마하면 11명이 협치를 할 수 있는데 정 의원이 전주 을에서 당선돼도 10명으로 준다.”며 전주 을 출마를 반대했다.

특히 올해 국가예산은 5.1% 증가했으나 전북 국비는 새만금 예산을 합쳐도 2.5% 증가에 그쳐 전북 국비 점유율이 역대최저인 1.434%라는 점을 임정엽 후보가 비판하며 정 의원 상징인 ‘쌍발통 협치’가 난관에 부닥쳤다. ‘광역시도 국비증가율’ 도표까지 제시한 공세는 카톡 등 SNS를 통해 전주시민 상당수가 그간 전북 국비현황을 알게 됐다. 일등 몰표로 당선시킨 문재인 정부 5년은 물론 윤석열 정부 첫해 국비증가율도 항시 국가예산 증가율을 밑돌았다.

최근 전주 을 가상후보 여론조사도 정 의원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내년 총선까지 비례지만 의원 직위를 유지하는데 지역 재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 정치적 치명상이 우려됐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내년 22대 총선 전주 을 선거는 더민주 후보, 이번 재선거 당선 국회의원 등이 강력 대치해 표심을 분산할 때, 임기 4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가 훨씬 유리하다. 더민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대거 이탈표 사태로 ‘분당’ 등 더욱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지 모른다.

정운천 국회의원은 3일 도의회 회견에서 “도민과 현장 의견이 ‘협치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 ‘임기를 채워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전북특별자치도법 추가 입법 등 현안을 해결하고 ‘쌍발통 협치’ 성과를 내 도민께 희망을 드린 뒤, 당당히 내년 22대 총선에서 선택을 받겠다."고 이번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빈껍데기 협치’가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에 부합하려면 적어도 내년 전북 국비 증가율이 ‘국가예산 증가율+∝‘를 실현한 후, 출마하기를 고대한다.

이로써 전주 을 재선거 도전 인물군은 김경민(국민의힘) 전 전주시장 후보, 강성희(진보당) 후보에 임정엽 전 군수, 김호서 전 도의장, 김광종 전 우석대 기획부처장 등 무소속 3명을 합쳐 5명이 거론된다. 정의당이나 또 다른 무소속 후보도 가세할지 모른다.

김경민 후보는 전주시장 출마 시 얻었던 15.9% 득표율을 내세우며, 정운천 의원 지지율을 흡수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입장이다. 임정엽 후보는 전주시장 예비후보 시절과 이번 재선거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군수 퇴임 9년 만에 맞은 호기를 어떻게 승리로 이끌지 관심사다.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무소속 김호서 후보도 오래 다져진 지역기반을 어떻게 당선에 이끌지 주목된다. 김광종 후보도 비슷하다. 더민주 성향 지역민심을 진보당 지지로 이끌기 위해 많은 당원이 바삐 움직이며 현수막 등을 동원해 파고드는 강성희 후보 최종 득표율도 관심사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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