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고재홍 기자 = 임실군이 신평면에 위치한 중기사中基寺 대웅전 낙성식을 가졌다.

군은 심 민 군수 등 주요 내빈과 50여 명 주민이 참석해 낙성식과 함께 익산 석불사 휴암 스님의 삼귀의례, 반야심경, 사홍서원 의례 후 ‘임실 중기사 철조여래불좌상’및 본존불 점안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임실 중기사 철조여래불좌상은 1924년께 인근 광명제 자리에서 발굴돼 중기사에 봉안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기사는 1920년 박봉주 스님이 옛 진구사 자리에 창건했다.

진구사지는 7세기 고구려 계 승려 보덕화상 제자 적멸과 의융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고려를 거쳐 조선 초기 자복사資福寺로 지정됐고, 1480년 이후 기록에서 사라졌다.

1730년 필사본 운수지에는‘섬진강 배가 뒤집히는 것을 막기 위해 중대사, 중기사, 중주원 세 절을 지었다’고 기록해, 조선 중기 임실현 내 중기사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중기사는 진구사지 발굴 및 정비사업 과정에 1998년 현재 자리로 이동해 컨테이너 불당으로 운영됐다.

2020년 임실 중기사 철조여래불좌상이 전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이를 보호하기 위해 2022년 전북도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으로 4억4500만원을 들여 대웅전을 조성, 3칸×2칸에 면적 45.36㎡, 지붕은 팔작지붕을 올렸다.

실로 중기사가 창건된 지 103년 만의 일이고, 컨테이너에 안치된 지 24년 만의 역사적인 일이다.

중기사 법당에 봉안된 임실 중기사 철조여래불좌상은 8세기 조성된 것으로 임실 진구사지 석등(보물),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도 유형)과 비슷한 시기 조성됐다.

이에 군은 최근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의 지정을 신청했으며,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심 민 군수는 “보물‘임실 진구사지 석등’주변 발굴 과정에 주민 불편이 많았지만, 이곳을 자랑스러워 하시고, 지키주신 주민께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오늘 이렇게 낙성식이 있기까지 애써주신 주민 여러분과 중기사 다현 스님(속명 박춘심)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