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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서 결혼한 남편, 4년째 백수"...누리꾼들 의외의 반응은?

  • 입력 2023.04.03 19:45
  • 수정 2023.04.03 19:46
  • 댓글 0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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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철완 기자 = 오랜 기간 백수로 지내고 있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에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장기 백수 남편 심리'라는 제목으로 대기업에 재직 중인 A씨가 글을 남겼다.

A씨에 따르면 교제 때부터 무직이었던 남편은 4년째 같은 모습으로 허송세월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가장으로 산다는 각오로 결혼했지만, 장기 백수 생활을 자처하고 있는 그의 심리가 궁금하다며 조언을 구했다.

A씨는 "(남편은) 일어나서 미국 드라마 보고 밥 먹고 게임하고 무한반복"이라며 "분기별로 이제 어떻게 할 거냐는 얘기 나올 때마다 화내는 거 때문에 무서워서 말도 못 꺼낸다. 아니, 싸우기 싫어서 안 꺼낸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자격지심 때문에 자기방어 하느라 회피하는 걸 아니까 더 뭐라고 못하겠다"며 "웃긴 건 본인도 엄청나게 괴로워하는데 정작 변화는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업주부 선언하면 차라리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건 아니라고 한다"며 "남편이 유튜브나 장사에 도전했지만, 다시 또 원점"이라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이 허드렛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한국말이 서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다 포기하고 공식 외벌이 가장으로 평생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든다"면서 "생활비는 부모님께 매달 받는 걸로 개인 용돈하고 산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 뭐하냐고 주변인들이 물어볼 때마다 대충 얼버무리는데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눈치 채고 안쓰럽게 바라본다. 솔직히 이게 제일 돌아버릴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끝으로 "(남편과) 사이는 좋다. 내가 자존심 지켜주느라 믿고 기다려주고 터치 안 한다"며 "조언 구한다. 이혼하라는 말은 말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LG화학 소속 직장인은 "남편이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성향도 있는 것 같다. 완벽하게 성공한다고 느껴야지 에너지를 쏟는 타임인 것 같은데 그런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큰 목표나 기대감을 주는 건 역효과일 것 같다. 이번 달은 스스로 10만원 벌고 다음 달은 11만원. 이렇게 쉽고 작은 성공, 작은 성취, 주위 칭찬의 콜라보가 돼야 나아갈 길이 보일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직장인들은 "백수여도 상관없는데 하루 1시간씩 운동을 해야 한다. 거기에서 나오는 자신감으로 뭘 자꾸 할 수 있게 된다", "우울증 있는 것 같은데 손잡고 산책이라도 다녀라. 햇빛 좀 보면 움직일 힘이 날 거다" 등의 위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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