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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와 부딪힌 대학생에 '진단서 끊겠다'..."자식 이용했네"vs"건성으로 사과"

  • 입력 2023.04.03 19:47
  • 수정 2023.04.03 19:52
  • 댓글 0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내외일보] 이현수 기자 = 벚꽃 인파에 유모차와 부딪힌 여성이 아기 부모로부터 "진단서를 끊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 유모차와 부딪혔는데 진단서를 끊겠대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그는 이날 낮에 작은 삼거리 쪽을 걷고 있었고 주말에 벚꽃 인파, 자전거 무리 등 때문에 길이 혼잡했다.

삼거리에서 길이 합쳐져 사람들이 합류하는 구간에 다다랐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급하게 움직이던 A씨는 반대편에서 오던 유모차 바퀴에 발이 걸려 부딪힌 것이다.

심하게 부딪힌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A씨가 곧장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한 뒤 가던 길을 가려고 했다고. 그러자 유모차를 끌던 부부가 "저기요"라며 그를 불러 세웠고, 아기 엄마는 "그러고 가시면 어쩌냐"고 따졌다.

이에 A씨가 "죄송해요. 괜찮으세요?"라고 묻자, 아기 엄마는 "애가 어린데 다쳤냐고도 안 물어보세요? 부딪힐 때 유모차 흔들려서 아기가 유모차 기둥에 얼굴이라도 박았으면 어쩔 건가요?"라고 화를 냈다. 동시에 "붐비는 시간에 조심성 있게 다녀주세요"라고 A씨를 나무랐다.

A씨는 "솔직히 길 가다가 흔히 가볍게 부딪히는 그 정도여서 괜찮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의아했지만 일단 죄송하다고 했다"며 "근데 옆에서 애 아빠가 애 엄마한테 귓속말로 뭐라고 몇 번 말했는데 그때마다 애 엄마가 저를 약간 나무라는 식으로 말하더니 나중에는 얼굴까지 벌겋게 돼서 '연락처를 남기고 가라'고 길길이 뛰다시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 데리고 가족끼리 나와서 속상했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길에서 언쟁하기엔 아기도 너무 얌전히 있었고 부딪혔다고 울지도 않았다"며 "유모차 안을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다칠 만한 충격이 전혀 아니었다"고 억울해했다.

◇ 유모차 속 아기, 울지도 않았다…누리꾼들 "자식 이용했네"

참다못한 A씨가 "어머님, 속상하신 건 알겠는데 연락처까지 드리고 가야 하나요?"라고 하자, 아기 엄마는 "진단서를 끊어둬야 해서 그렇다. 아기들은 자기가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고 병원 가기 전엔 티도 안 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아기 아빠도 "그냥 연락처 주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거기서 무시하고 가면 도망가는 것 같아서 애 엄마한테 번호를 주고 왔는데 이게 그렇게 잘못한 거냐"며 "유모차 부딪힌 거로 서너 번 죄송하다고 했으면 된 것 같은데, 진단서 끊어서 뭐 어쩌겠다는 건지. 치료비 달라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아기는 진짜 다친 곳 하나도 없어 보였다. 유모차 안에서 자는지, 깼는지, 노는지 구별도 안 될 정도로 얌전했다.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잘못이 없다고 입을 보았다. 이들은 "경찰서에 신고부터 하지", "그 부부가 공갈 사기단 같다", "집에서 애 학대하고 님한테 덮어씌우려는 거 아니냐", "자식 가지고 돈 벌려는 듯" 등 부부를 지적했다.

◇ 아기 엄마, 댓글 등장…"말대꾸하고 건성으로 사과했다" 반박

한편 아기 엄마로 추정되는 B씨가 댓글을 직접 남기기도 했다. B씨는 "왠지 저희 얘기 같다. 어떤 학생이 휴대전화 정신없이 들여다보면서 뛰어오다가 아이가 탄 유모차에 박았다"며 "그날 집에 와서 계속 그 학생의 태도에 화가 나고 아이 걱정도 돼서 밥 한 숟가락을 제대로 못 먹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다치지도 않았는데 돈 뜯으려고 한다는 댓글 있던데, 절대 아니다"라며 "혹시라도 필요한 일 대비해서 번호 받아놓은 거고, 제 번호도 A씨 휴대전화에 뜨게끔 했다. A씨가 엄청 사과했다는 듯이 적어놨는데 전혀 그렇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B씨는 "딱 봐도 대학생밖에 안 돼 보이는데 따박따박 말대꾸하고 옷이며 머리며 공부라곤 담쌓게 생긴 날티 스타일이더라"라며 "그런 학생이 건성으로 내뱉으면서 기어오르는 데 누가 가만히 있겠냐. 어찌나 눈 치켜뜨고 대들던지 이러다가 한 대 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A씨를 비난했다.

B씨는 "아이가 이제 돌잡이밖에 안 돼서 몸도 연약하고 손도 많이 가는 시기다. 지금 괜찮아도 내일 어떻게 갑자기 아플지 모르는 개월 수"라며 "딱 봐도 근처 대학 다니는 학생 같은데 행동 똑바로 하고 다녀라. 남의 뒷담화하지 말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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