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윤경 기자 = 제주 4·3 사건이 3일 75주년을 맞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불참 속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주행이 예정돼 있는 등 야권이 총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 제주 4·3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뒤 제75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이 대표의 방문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제주행도 예정돼 있다.
문 전 대통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날 오후 문 전 대통령의 제주행이 예정돼 있다"며 "비공식적인 일정으로 오전 공식 행사가 아닌 오후에 찾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길 바란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 간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는 오전 일정만 제주에서 소화한 뒤 오후엔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 역시 "문 전 대통령이 공식 참배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오후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 측과 방문 시간을 조율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처럼 이날 제주엔 야권 인사들이 총결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지도부들은 제주를 직접 방문하지는 않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이날 제주 대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다만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제주 4·3 사건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차원에서 20여명의 제주를 방문해 추념식에 참석한다.
또한 비윤(비윤석열)계로 꼽히는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도 제주를 찾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추념식 불참과 관련해 "올해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