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현수 기자 =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탈출했던 당시, 골목에서 세로와 마주치자 침착한 태도로 뒤돌아섰던 시민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세로의 사연이 전해지며 당시 화제를 모았던 영상 속 주인공이 사실은 세로 구출 작전에 투입됐던 어린이대공원 직원 강민준 과장임이 밝혀졌다.
강 과장은 인터뷰에서 "그 영상 속에서는 되게 침착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되게 허덕이면서 뛰어갔던 직후였다"며 웃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야생동물 같은 경우 그렇게 흥분해 있을 때 사람이 더 흥분시키면 안 된다는 걸 익히 알고 있어서 뒤돌아서 못 본 체 한다는 게 자연스럽게 그렇게 반응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
당시 강 과장의 유턴 영상은 많은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누리꾼들은 "이 분 얼룩말 여러 번 만나본 분 같음", "얼룩말 보자마자 침착하게 뒷짐지고 뒤돌아 가는 게 웃김", "자연스럽게 유턴을 하시네" 등의 반응을 남기며 강 과장의 침착한 태도를 신기하게 여겼다.
한편 세로는 내실에 머물며 안정을 취한 뒤 지난달 29일부터 다시 방사장으로 나와 관람객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세로의 외로움을 달래 주기 위해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까지는 세로의 짝을 데려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