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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전주을’ 내년 총선, 치열한 ‘사분방립’ 될 듯

  • 입력 2023.04.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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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을 투표율이 낮고 날씨도 안 좋아 ‘바람’보다는 ‘조직’이 우세해 임정엽 후보가 유리할 것 같다. 임 후보가 당선되면 내년 총선은 더민주·임정엽 무소속 의원·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삼분정립三分鼎立’으로 치러지고, 강성희 후보가 이기면 강성희 진보당 의원·더민주 후보·무소속 임정엽 후보·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등 ‘사분방립四分方立’으로 치러질 개연성이 짙다. 진보당 후보가 되면 아이러니하게도 정반대 성향 국민의힘이 유리해질 수 있다.”

5일 전주을 재선거 투표가 진행됐다. 오전 11시께 나름대로 내린 전망이나 ‘조직 우세’ 예측은 완전 빗나갔다. 6명이 출마한 전주을 개표 결과는 강성희 39.7%, 무소속 임정엽 32.11%·안해욱 10.14%·김호서 9.15%·국민의힘 김경민 8%·무소속 김광종 1.5%로 나타났다.

선거전 초반 여론은 임정엽 후보가 1위였으나 중반 이후 여론은 강성희 후보가 우세했다. 더민주 성향인 지역정서를 파고드는 현수막, 윤 대통령 때리기 등이 민심을 자극해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특히 전국에서 몰려든 진보당 당원이 전주천이나 삼천 등지까지 나타나는 열성적 운동이 먹혀든 셈이다. 소위 ‘쥴리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안해욱 후보가 3위였다.

그러나 무조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만 비판하면 전주와 별 관련 없는 인물 지지율이 오르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심지어 가짜뉴스 사실 확인도 없이 진짜인 것처럼 몰입하거나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좋아하는 신념이나 판단만 집중하고 다른 가치관이나 정보는 깡그리 무시하는 확증편향적 민심’으로 지역발전 역행이 크게 우려된다. 90% 몰표를 받은 정부나 10여 %를 받은 정부나 전북 홀대 및 낙후는 마찬가지인 주원인이다. 더민주에는 ’잡은 물고기‘, 국민의 힘에는 ’남의 물고기‘로 양쪽에서 무관심하게 된다. 역대 정부나 야당 등 양쪽에서 정권연장이나 탈환을 위해 충청·강원·경남 등 ’물속의 물고기‘가 대접받는 요인이다.

당선과 함께 임기가 개시된 강성희 국회의원은 진보당 유일한 금배지다. 내년 총선에서 진보당 입지확장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불과 1년 임기에 전주 및 전북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벌써 내년 총선 전주을 선거전망이 난무한다. 정운천 후보는 2016년 전주을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20대 총선에 출마해 37.5%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당시 더민주·무소속·새누리 정후보 등이 삼분정립·삼족정립 형태로 아슬아슬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전주시 당선 인물을 사장시키기 어려웠는지 미래한국당 비례로 재선돼 현재에 이르렀다.

정鼎은 ‘세 발 달린 솥’으로 안정감이 있다. 한 발만 부러져도 솥이 쓰러진다. 가장 안정감 있는 형태로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정립이나 제갈공명 위촉오 천하삼분지계도 같은 내용이다. 세 발(인물·국가)이 균형 잡힌 형태를 정족지세라 한다. 입법·사법·행정 삼권분립을 이상적 국가형태로 보거나,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을 가장 안정된 형태 ‘정족鼎足’이라 하는 이유다.

이번 전주을 재선거에서 무소속 임정엽 후보가 당선됐다면, 내년 전주을 총선은 더민주 후보·임정엽 의원·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삼분정립 형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임 후보가 당선돼도 더민주 후보군 반발이 우려돼 복당이 어렵고, 공천도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년 총선은 삼분정립을 넘어 사분방립 형태로 치러질 가능성이 짙다. 사각형을 방형方形·정사각형을 정방형正方形이라 하듯, 방方은 사각형이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더민주 후보·임정엽 등 무소속 후보·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등이 사분방립 형태로 치러질 개연성이 짙다. 더민주 성향 지역민심은 더민주 후보와 불과 1년 전 당선시킨 강성희 의원 및 무소속 후보로 3분돼 누가 될지 모른다. 과거 전주을에서 삼분정립 상황에 당선된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까지 4분되면 내년 총선은 치열한 사분방립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재선거에 불출마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한 정운천 의원은 2016년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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