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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상위권 대학, 넌 인서울 턱걸이"...남친 엄마에 모욕감 "당장 헤어져"

  • 입력 2023.04.10 18:37
  • 수정 2023.04.10 18:41
  • 댓글 0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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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철완 기자 = 남자친구 어머니가 이른바 '학벌 후려치기'를 했다며 교제가 망설여진다는 30대 여교사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사촌형부 소개로 만난 남자친구랑 교제한 지 1년 됐다고 밝힌 A씨는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는 진지한 사이는 아니지만, 얼마 전 남자친구 어머니가 밥을 사준다고 하셔서 만났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이혼 후 아들 둘을 홀로 키웠고, 남자친구도 그런 어머니의 희생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두 아들이 공부도 곧잘 해서 인서울 중상위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고, 인물도 좋아서 학창 시절 인기도 많았다는 게 어머니의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아들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고.

A씨는 전문대학에 입학했다가 4수 끝에 인서울 하위권 사범대를 재입학했다. 30세까지 공부하다가 현재는 사립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A씨는 "아버지는 대기업 정년퇴직하셨고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큰 부자는 아니지만 열심히 살아오신 부모님 덕에 걱정은 없다"며 "여동생은 지방국립대 졸업 후 9급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식사 자리에서 어머니의 발언이었다. 어머니는 "4수나 했는데 거기밖에 못 갔냐"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는 것. 당황한 A씨는 "학창 시절 공부를 안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어머니는 학벌 얘기를 계속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1등만 했다. 학교 다닐 때 교사들이 사위 삼고 싶어 했다. 몇 문제 틀려서 중경외시(중앙대·경희대·외국어대·시립대) 갔다. 컨디션 좋았으면 연·고대도 갔을 성적이었다"고 자랑했다. 동시에 A씨에게 "넌 그래도 인서울은 하고 싶어서 턱걸이로 갔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기분이 너무 상해서 표정 관리도 안 되고 음식에 손도 안 대고 아무 말 없이 그냥 헤어졌다. 순간 머리가 멍했다"며 "좋지 않은 머리로 졸업까지 하느라 애쓴 순간들도 생각나도 그래도 인서울 했다고 좋아하셨던 부모님 생각도 났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남자친구도 자기 엄마 성격을 아니까 '원래 그렇다'며 연락 왔다. 아무 대답도 안 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냐"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만 생각하면 계속 만나고 싶지만, 그 어머니 생각하면 그만해야 할 것 같다. 말하는 뉘앙스가 제 스펙이 본인 아들에 비해 부족하고 본인 성에 안 차지만 아들이 좋아하니까 받아준다는 느낌으로 들렸다. 솔직히 집안으로 치면 남자친구보다 (우리 집이) 훨씬 낫다. 학벌은 제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홀어머니 아들은 쳐다보지도 마라", "자기 엄마가 원래 그런 게 자랑이냐", "더 당해봐야 정신차리냐. 답답하다", "자식이 하버드대학 나왔어도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한테 저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 등 이별하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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