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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황인찬의 ‘무화과나무 숲’ 해설

  • 입력 2023.05.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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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숲/ 황인찬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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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심 시인
최형심 시인

무화과(無花果)는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화과는 꽃을 피우지도 않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열매 안쪽의 붉은 과육이 사실은 꽃이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열매껍질이라고 알고 있는 부분이 꽃받침이라고 합니다. 달리 말하면, 무화과는 열매 속에서 꽃을 피운다는 것입니다. 시 속 화자의 일상은 평범하고 지루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그리운 사람이 떠난 자리를 기억하고 그 사람의 꿈을 꾸는 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모두 내부에 아름다운 꽃을 잔뜩 품고 있는 무화과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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