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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가덕도·TK·제주제2 등 공항난립, 새만금공항만 실종

  • 입력 2023.05.30 09:35
  • 수정 2023.05.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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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 선거철이 왔나 보다!” 총선이 내년 4월로 임박하자 전국에서 대규모 신공항과 중소형 공항 바람이다. 부산 가덕도와 TK 신공항 및 제주 제2공항에 낙도 관광을 위한 소형 울릉·백령·흑산공항까지 진척될 조짐이다. 심지어 충남 서산공항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총예산 8077억으로 국제공항인지 중소형 공항일지 모를 ‘새만금공항’만 실종됐다. 2020년 총선 직전인 2019년 초, 도청과 곳곳에 ‘새만금공항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현수막이 내걸리고, 도내가 떠들썩했으나 그 때 뿐이다. 당시 예타 면제된 타지 사업은 착공 수년이 흘러 한참 공사 중이나 새만금공항만 차일피일이다. 2023년 잼버리 이전 개항이나 2024년 착공, 28년 준공 운운하더니 2029년 개항으로 미뤄졌다. 내년 총선이 끝나면 얼마나 더 미뤄질지 알 수 없다. 전남권(무안공항)과 충청권(청주공항) 정치인 반대는 익히 알려졌다. 새만금공항은 민간공항으로 추진하는 충남 서산공항까지 경쟁관계다.

2022년 지방선거 직전인 2021년에는 익산국토청을 출입한 지 30년이 넘은 필자도 모르는 ‘노을대교 특별위원장’ 직함도 등장했다. 지방선거 직전, 해당 위원장 지방방송 대담 프로까지 방영됐다. ‘노을대교 예타 통과’ 환영 기사도 대서특필됐다. 정치인들이 선거에 활용만 했을 뿐이다. 때늦은 고창·부안군수 2차선에서 4차선 확장 개설 주장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올해 잼버리 이전 개항 목표라던 새만금공항은 부지하세월이다. 무능 정치인일수록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만금 예산을 많이 따온 양, 현수막을 내걸거나 회견 등 언론플레이만 능란하다.

반면, 새만금공항 17개를 개설할 13조7천억에서 최대 35개를 개설할 28조가 들어갈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2035년 6월에서 2029년 개항으로 당겨졌다.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TK) 신공항’도 특별법이 통과한 바 있다. 예타 면제와 국비지원 등이 내용인 TK 신공항 특별법은 광주군공항 이전 특별법과 함께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에 6조6천억을 들여 개항 계획이다. 최근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개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 제주공항 포화상태도 반영됐다. ‘서산공항’은 충남 서산시에 추진 중인데 예타를 받아야 하나, 국회가 최근 SOC 예타 면제기준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 청신호다.

2020년 착공한 ‘울릉공항’은 한참 공사 중이다. 새만금공항과 엇비슷한 7092억을 투입해 2026년 개항된다. 더 큰 비행기 이착륙을 위해 활주로 연장이 추진되면 예산은 더 늘어난다. 인천시 옹진군에 추진 중인 ‘백령공항’은 2025년 착공, 29년 개항 목표다. 지난해 12월,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서해 최북단 백령공항 건설이 확정됐다.

신안군 흑산면 예리에 1833억을 들일 ‘흑산공항’은 환경영향평가에 돌입해 2026년 개항에 청신호다. 서울-흑산도가 7시간에서 1시간대로 단축돼 주민과 관광객 이동권이 대폭 개선되고 주민 의료 등에도 획기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새만금공항’과 ‘노을대교’ 등 전북 핵심사업만 ‘예타 통과’ 등 화려한 현수막과 청사진만 난무했을 뿐 선거 이후에는 실종된다. 전북공항은 1968년 전주 송천동 군 비행장에서 김포·제주노선이 취항했다. 55년이 지난 현재는 군산공항에서 제주노선만 운항되니 후퇴한 셈이다. 전북도가 1996년 전주권 신공항 건의 후 김제공항 무산을 거쳐 27년이다. 1997년 청주국제공항· 2007년 무안국제공항 등이 연이어 개항되자 이들 지역 정치인과 지자체 전북공항 발목잡기도 원인이다. 새만금공항은 환경단체 등 내부 반발 어처구니도 가세했다.

‘새만금공항’과 ‘노을대교’는 지역 정치인이나 지자체장 입지자 득표수단으로 전락했다. 새만금공항 잼버리 이전 개항은커녕 2026년→28년→29년으로 미뤄졌다. 내년 총선이 끝나면 20년을 허송한 노을대교처럼 얼마나 더 미뤄질지 모른다. 무능한 정치인을 비난하기 전에 그런 정치인에 ‘반백년 몰표’를 던져온 도민이 바꿔지지 않으면 백년하청이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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