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현수 기자 = "모친상 출석 인정을 안 해주는 재료수학 OOO 강사를 공론화시키고 싶네요."

지난 4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 대학교 게시판에는 이 같은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대학교 학생 A씨는 억울함을 토로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확실한 이야기냐"는 다른 학우들의 물음에 A씨는 "다른 분들도 피해를 볼 순 없으니 올렸다.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씨의 글은 곧 에브리타임 외 다른 일반 커뮤니티에도 퍼져나가며 파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강사에게 질타를 퍼붓는 한편 A씨 글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 A씨는 "감정에 휘말려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적은 점 미안하다"며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A씨는 "학기 초에 저희 어머니께 안 좋은 일이 일어나고 일주일 쉬었다. 출석 인정을 받기 위해 각 교수님들께 설명을 해드리고 출석이 정상적으로 처리가 됐지만 유독 이 강사님만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며 출석을 인정해 주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글을 쓴 목적은 강사님을 교체하거나 사과 한 마디를 듣기 위해서였다"며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게 아니다. 일주일 간 2번 결석한 부분만 출석 인정을 바란다. 학기 내내 앙금이 남아 시원하게 풀기 위해 글을 썼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강사 B씨는 A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다음날 에브리타임에는 B씨의 입장을 대신 전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B씨는 글을 통해 "모친상을 얘기하거나 사망진단서를 가져오거나 한 학생은 없었으며, 이메일 또는 온라인 강의실을 통해서도 관련 연락을 받은 적 없다. 아직 철없는 학생의 실수라고 생각하겠다. 뒤에 숨어서 익명으로 행동하지 말고 당당하다면 직접 얘기해달라"고 전했다.

이날 해당대학교 관계자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해당 강사는 학생의 글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전산 시스템에도 모친상 관련해서 입력된 게 없었다"고 설명하며 "글이 사실이라면 강사에게 직접 얘기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 아니냐"고 말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날 밤 10시께 A씨 학부의 학부장은 에브리타임에 직접 글을 올려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학부장은 "타인 명의로 글을 남기게 돼 양해를 구한다"며 "우리 학부는 금번 사안을 엄중히 여기고 있으며, 사실 확인 및 필요할 경우 개선을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SNS의 익명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학생 또는 지인들 중 사실관계 확인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알고 계시는 분은 연락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