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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연예인 가격표 매겨 성접대"...맥심 편집장, 충격 폭로에 '발칵'

  • 입력 2023.07.27 19:36
  • 수정 2023.07.27 19:38
  • 댓글 0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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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현수 기자 = 성인화보 등을 찍는 '아트그라비아' 업체 대표 장모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모델들의 폭로가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남성 잡지 '맥심'의 한국판 편집장 이영비가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입장을 밝혔다.

이영비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맥심 일 시작하고 몇 년 뒤에 '장OO 사건'이 터졌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즈음 '꽃보다 남자'로 주목받던 그녀와 맥심은 화보 촬영을 하자고 의논 중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모델 업계에 발을 붙인 뒤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그는 "양아치, 사기꾼들, 성희롱, 추행, 강간, 지독한 가스라이팅, 노예계약으로 등쳐먹는 놈, 소속 연예인 가격표 매겨 성접대 시키는 것도 봤다"고 폭로를 시작했다.

이어 "20대의 나 역시 이 일 하면서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광고주랍시고 술자리 요구하고, 선배랍시고 잘난체 하면서 술 먹고 터치하고, 밖에서는 진짜 무슨 세상 다 구할 것처럼 굴던 모 유명 스타는 '너는 어디가 이러이러하게 생겨서 뭐를 잘하겠다', '쟤는 잘하게 생겼다' 대놓고 그런 소름끼치는 말을 했다"며 "'라떼는 이랬는데, 지금은 양반이야', '그때는 야만의 시대고 지금은 그래도 나아졌어' 이런 의미가 아니다. 그냥 단순하게 그때도 싫고 지금도 소름끼치게 싫다"라고 분노했다.

이영비는 "잡지사 에디터에게도 가끔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 자신이 마음대로 해도 될 것 같은 대상들에게는 얼마나 가혹했을까 싶다"면서 피해자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또 "저도 주변에 알려도 보고, 직접 맞서봤다. 싸워봤고,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고 그랬다. 하지만 싸움은 몹시 피곤한 일인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나 역시 도망치듯 회피한 적도 있었다"며 "도망친 그 모든 과거,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후회가 된다. 왜 내가 그때 피했을까. 그 순간이 쌓여 누군가에겐 면죄부가 되고, 또 누군가가 피해자가 된 건 아닐까"라고 무기력함을 한탄했다.

그는 "어린 모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일찍 이 판에 뛰어든 저는, 2023년에도 일어나는 이런 류의 사건을 볼 때 후회와 분노를 크게 느낀다"며 "아직 사건 진행 중이고, 직접적으로는 모르는 일이니 지레짐작해 추측하거나 함부로 말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단언한다. 이건 업계 문제가 아니고 관행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영비는 "애초에 모델과 단둘이 일대일 촬영을 하는 것부터가 이해가 안 된다. 화보를 잘 찍기 위해 모델 몸을 맘대로 주무른다고? 나는 그런 촬영장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업계 밖, 많은 분들에겐 그저 야한 화보 찍는 모델들에게나 일어나는 더러운 사건, 흥밋거리 이슈일지도 모른다. 나도 내 영역 밖의 일은 그렇게 생각하는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건 어디에나 있는 갑질과 폭력, 그리고 비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어디에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빨간불이다. 단순한 문제다. 아닌 건 아닌 것"이라며 다시 한번 경종을 울렸다.

앞서 지난 21일 대표 A씨에게 수년간에 걸쳐 수십 차례 강간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소속사 모델들은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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