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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해외출장 명분, 부안 크루즈 가능성 적어(前)

  • 입력 2023.08.11 07:28
  • 수정 2023.08.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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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와 협의해 크루즈 유치를 위한 기항 협의 차, 해외출장을 가는 것인데 기사를 그렇게 쓰면 됩니까?” ‘크루즈 즐긴 공무원 등 해외출장 99번‘ 보도에서 군의원 4명 및 공무원 3명과 함께 미국 방문한 것으로 보도된 전 L의장(현 의원)이다. 10일 오후 1시 15분 전화다.

그러나 각종 방송과 신문에 무수히 대서특필됐는데 군의원 10명 중 유독 혼자 필자에 전화를 해와 의아했다. 크루즈 기항에는 4만9천여 명(이하 7월말)인 부안군 규모가 적다. 전주와 무려 70여 km 떨어졌고, 크루즈 승객이 즐길 국제 관광지·면세점·백화점 등 쇼핑 타운과 놀거리·먹거리 및 정박 항구 부재로 수시 기항은 불가능하다고 오래 전 판단했기에 통화를 계속할 이유가 없었다. “크루즈가 부안에서 가능하다는 판단 근거가 될 의회 및 관련부서 자료를 메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L의원은 막무가내 말을 이어갔다. 대응할 필요가 없어 전화를 끊었다.

필자는 덴마크 코펜하겐~노르웨이 오슬로, 스웨덴 스톡홀름~핀란드 투르크까지 ‘실자라인‘ 등 국제 크루즈를 경험했다. 헬싱키가 수도인 핀란드는 투르크가 한국 인천 같다. 5~10만 톤 대형 크루즈만이 아니다. 그 이상도 부지기다. 북유럽은 관광목적도 있지만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는 적고 도로가 안 좋아 북유럽 4개국 수도와 수도를 잇거나 유럽 각국을 잇는 개념도 있다.

오는 30일 공무원 4명과 함께 10명 군의원이 다 갈 계획이었는데 L의원 전화는 뜬금없다. 이원택 더민주 김제부안위원장이 “김광수 군의장에 어제(9일) ‘잼버리 안전귀국에 집중하고 파행을 수습하며 태풍 상황 등을 고려해 취소를 권고’해 군의장께서 ‘수용의사를 말씀하셨고, 오늘 최종 결정하시겠다’고 했다.”는 발언 보도 두 시간이 흐른 후였다. “별과 달을 따 주겠다.”며 “군민 혈세로 우주여행을 가 보겠다.”는 것인지, 좋게 말해 ‘안목부족’인지 절벽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해양수산과 자료와 올해 1월12일 제336회 4차 본회의 의사록에 L의원 황당 발언이 기록돼 전화 이유를 짐작케 됐다. 크루즈는 홍보만 하다가 허송할 것이라는 확신도 굳어졌다.

우선, 국내 크루즈 기항지부터 모두 가 보는 것이 순서다. 지역 규모도 면적 493㎢에 4만9천여 명 부안군과 비슷한 기항지를 견학해야 한다. 국내 크루즈 기항지는 부산(330만여 명)·인천(298만)·제주(67만)·여수(27만)·속초(8만2천) 다섯 곳이다. 수도권 관문이거나 전국2대 도시로 부·울·경 중심지다. 국제관광지로 매일 2~3백여 편 국내·국제 여객기가 각각 뜨고 내리거나 전남 동·남부 관광중심지다. 수도권 인구 접근성이 뛰어나고 관광여건도 탁월한 동해안도 있다. 부안보다 여건이 안 좋은 곳은 없다.

군의원과 직원 등 14명이 가려다 취소됐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상상을 초월하는 국제관광도시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로 면적 719㎢에 6백만이 집중됐다. 605㎢에 941만여 명 서울과 비슷하다. 중국과 인도 30억 인구는 물론 아시아 대부분 주민이 즐겨 찾는 휘황찬란한 국제관광도시다.

특히 싱가포르 마리나베이Marina Bay는 ‘항구가 있는 만‘이라는 뜻이다. 최첨단 건물이 즐비하다. 55층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21세기 최고 건물로 찬사 받는 핵심 건물이다. 숙박·쇼핑·다문화 최고급 식사와 무수한 즐길 거리가 호텔에서 해결된다. 지상 57층 스카이 파크는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다. 마리나베이 서울·속초·김포 명칭도 유래했다. 경포대 스카이베이도 적지만 비슷하다. 마리나베이는 초대형 크루즈 중심지로 비용도 엄청나고 부안과는 비교조차 안 된다. 말레이도 비슷하다. 천양지차인데 출장은 이해가 안 됐다.

출장목적을 “부안군 크루즈항 여건과 유치 실효성, 경제 파급효과 등을 점검하고 발전방안 모색 취지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벤치마킹을 통해 부안군이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도약 정책자료 활용 의도”라 했으나 견학 지역이 의문이다. 부안군은 2019년 10월 공무원 13명이 상해에 크루즈 팸투어를 다녀왔고, 2019년 12월 다른 공무원 5명이 타이베이 타워 전망대와 기륭基隆(지룽) 크루즈 터미널 등을 방문했다고 보도됐다. 타이베이는 말할 필요도 없다. 부안보다 훨씬 좁은 133km²에 40만 명에 육박하는 기륭도 비교불가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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