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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해외출장 명분, 부안 크루즈 가능성 적어(後)

  • 입력 2023.08.11 07:29
  • 수정 2023.08.12 07:45
  • 댓글 0

크루즈는 승선 및 선상 숙박만으로 운영이 안 된다. 기항지에서 관광·면세점 등 쇼핑·식사·즐길 거리가 구비돼야 한다. 상해는 인구 2800여 만이다. 크루즈 벤치마킹은 황당하다. 비교 대상이 아니다. 국내 다섯 곳 기항지를 다녀보고 해외출장을 갔는지도 의문이다.

해양수산과 자료와 올해 1월 12일, 제336회 군의회 4차 본회의 회의록에도 황당 내용이 많다. K의원 질의에 해양수산과장(이하 과장)은 “올해 2분기에서 3분기 초 격포항 시범항차를 중국선사와 협의 중이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현재 3분기 초가 지난 8월이나 시범기항은 무소식이다.

특히 격포항은 크루즈 등이 입항할 수 없다. 먼 바다에 정박하고 ‘1백~3백 명이 탑승할 ’텐더 보트‘에 옮겨 타 격포항에 입항해 하선(텐더링)“해야 한다. 수천 명 하선에 몇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부안은 수용능력도 없다. 관광·면세점 등 쇼핑·식사·즐길 거리도 없다.

선사는 손익을 맞출 수 없다. 전주한옥마을과 연계한다. 그러나 텐더링과 한옥마을 오가는 시간만 4시간 안팎이다. 크루즈 기항 시간이 6~8시간이어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식사 등을 하려면 촉박하다. 전주에도 최고급 승객 소비를 촉발할 관광·면세점·즐길 거리가 부족하다.

‘격포항’을 텐더링 방식으로 이용하다가 ‘궁항 마리나항’이 조성되면 이를 기항지로 변경한다. 그러나 민자 787억으로 80선석 마리나항 조성 계획은 가능할까? 풍랑이 거센 해역에 적은 민자로 크루즈 항만이 가능할지? 궁항도 무엇으로 승객을 만족시킬 것인가? 특히 수익성이 없는데 항만에 투자할 ‘눈먼 민자‘도 없고, 크루즈를 기항할 ’눈먼 업자‘도 없다.

불가능 공약이다. 그런데 궁항에 수십 층 빌딩이 우뚝하고, 수만 톤 급 크루즈가 정박한 사진과 함께 마리나항이 대서특필된다. ‘묻지마 집행부 홍보자료‘일 뿐이다.

과거 군수 시절, 새만금 철도 부안읍과 백산면을 거쳐 정읍역까지 연장 건의 운운하며 세월을 보낸 바 있다. 다를 바 없다. 새만금 철도는 착수도 못했다. 현 군수는 2019년 국토부장관에 부창대교 건설, 격포~위도 연육교, 서해안 철도 등을 건의했다고 보도 됐으나 실현된 것이 무엇인가? 크루즈 기항은 정읍까지 연장 철도와 무엇이 다른가?

새만금 장밋빛 희망고문을 보자. “고군산에 연간 5천만 톤 하역 국제항이 들어서 서해안 관문이 된다.” 1991년 기공식 노태우 연설문 일부다. 만32년이 됐어도 단 1톤 하역능력도 없다. 현대제철과 다우코닝사 유치, 새만금타워, 익산-군산-새만금 자기부상열차, “두바이여, 기다려라! 새만금이 간다.” 만경강 뱃길운하가 나오더니 급기야 새만금~중국 청도 550km 해저터널 등 공상과학영화를 방불했다. 중국전용산단·23조 투자 삼성MOU·호텔·국제승마관광단지 등 헤아릴 수 없다. 새만금도 아득한데 실현된 것은 없다.

아시안 스마트 농생명밸리, “홍콩처럼 자유구역 만들면 새만금은 2백만 자족도시가 될 것”, 국제카지노·디즈니랜드 등 무수하다. 누가 뻥을 크게 튀길 가다. 크루즈도 그럴 소지가 많다.

이달 말 싱가포르·밀레이 군의원 등의 출장은 제336회 군의회 제4차 본회의 회의록에 관련 내용이 나온다. 필자에 항의전화를 한 L의원은 질의 시작부터 남다르다.

『8대 때도 크루즈 기항지 때문에 논란이 있어 그 때 텐더링 하는 곳을 견학 가기로 해 일정까지 거의 다 잡아졌었잖아요? (중략) 우리도 견학을 해보고 그 방식이 가능한지 다른 데도 그렇게 하는가 보기로 했는데 코로나로 중단됐다. 그런 것들을 추진 해봐요. 우리도 보고 가능한지, 아닌가를 알아야 할 것 아니예요?”라고 말한다. L의원은 또 “군비를 지원하기 전에 우리가 판단할 수 있도록 그런 계획을 한번 잡아 견학이라도 해서 실제 볼 기회를 잡아 달라.”고 주문한다. 과장은 “조만간 의원님들과 같이 견학할 수 있도록 저희가 만들어 보겠습니다.”라고 답변한다. 특히 L의원은 “그 때 중국 선사하고 그런 이야기가 돼 있어 텐더링 방식으로 여객 수송하는 데가 있다니 가보자고 했던 것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검토해 주시고요』라고 말해 질의인지 예산편성 주문인지 모를 지경이다. 이어 업무관련 질의를 시작했다.

“부안군에 크루즈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본 필자는 황당하다. 유독 ‘항의전화’ 배경이 아닌지 씁쓰레 하다. 제발 “하늘에 가봐야 별과 달을 따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며 군비로 우주여행을 가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지역발전을 싫어할 주민이나 언론인은 없다. 현실성 없는 계획에 예산낭비를 줄이는 것도 ‘진짜 부안사랑’임을 알아야 한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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