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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LH익산 무량판 철근누락(?), 민간도 조사해야

  • 입력 2023.08.15 09:03
  • 수정 2023.08.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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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전북 B차장입니다. (중략) 저희 본부 ‘무량판 구조 대상단지’ 내용을 공유합니다. 현재 전북 ‘무량판 구조 설계단지’는 공사 중인 익산평화공공주택 한 곳입니다. 지난 안전점검 결과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입주 예정자 안전우려 해소를 위해 추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유 드리겠습니다.” 이달 3일 메시지 내용이다.

27만 시민 생명 및 재산 관련 중대사항이므로 그냥 말 수 없었다. “자신(LH)들이 시험보고 채점까지 했다면 ‘안전하다’는 것을 믿을 수 있나? 근년 ‘LH 부동산 투기’와 ‘무량판 철근 누락 아파트’로 전국이 두 번째 난리다. 특히 시멘트·골재·레미콘·철근 부족 상황에 우후죽순 세워지는 익산은 LH뿐 아니라 민간아파트까지 ‘무량판과 철근 누락 등 부실아파트‘ 개연성이 있다. 철저 조사해 훗날 엉뚱한 사태(?)를 막아야 한다.” 여러 시의원에 전화했다.

‘기둥·(대들)보·서까래’는 전통 건물 기본구조다. 콘크리트 아파트나 건물로 서까래는 없어졌고 건물 형태도 달라졌다. 그러나 철근 콘크리트 기둥과 대들보는 유지됐다. 서까래는 얽혀진 철근이 대신하는 셈이다. '없을 무無, 대들보 량梁', '무량판' 구조는 기둥 위에 대들보(빔)를 대지 않고 천장을 바로 얹는 방식이다. 공간 확보가 쉽고, 건설비와 공기를 단축한다. 그러나 보가 없으니 지진이 많은 일본은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 보에 철근까지 빼면 소위 ‘순살’ 아파트다.

시행사나 시공사 수익을 높여주나 안전도는 떨어진다. 보는 없고 기둥으로 위층 상판을 떠받치니 철근을 보강해야 하나 이도 빼먹었다면 부실하다. 건설 중 무너진 아파트나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대부분이 무량판인데, 철근까지 누락됐다면 심각하다. 매매는 물론 전세도 무량판이나 철근 누락이 아닌지 꼼꼼히 따질 수밖에 없다. 건설 도중 ‘와르르~‘ 무너진 경우도 있다. ‘와우아파트·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를 지켜본 국민 불안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 “안전점검 결과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LH 익산평화지구가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로 추가돼 파장이 예상된다는 소식이다. 철근 누락단지로 익산평화지구와 경기도 고양·화성·평택·파주 모 아파트 등이 추가됐다. 익산평화 등 두 곳은 공사 중이고, 나머지 세 곳은 준공 완료됐다. LH는 이들 단지 ‘누락 철근’이 5개 미만이고,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이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LH전북본부는 익산평화에 대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지하 주자창 전체 기둥에 대해 전수조사를 통해 보강조치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그런 다음 3일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익산평화’는 전용면적 84㎡ 분양주택 1094세대와 전용면적 39㎡·59㎡ 임대주택 288세대 등 ‘총 1382세대’로 2.5인 가족 3455명이 거주할 아파트다. 평화동 7월 인구 4,426명에 육박한다. 공정률이 30% 정도로 골조 상당부분이 올라간 상태다. 2025년 3월 입주한다. 훗날 3455명 생명이 달려있다. 망설일 것이 없다.

‘LH’는 ‘시·시의회·시민단체·분양 및 임대계약자 대표’ 등과 ‘객관적 진상조사단’을 꾸려 철저 조사해야 한다. 입주할 시민과 후손 등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이 판국에 누구를 믿을 수 있나?

특히 익산은 도심을 중심으로 아파트 건립이 우후죽순이다. 2.5인 가족 1만176 세대, 2만5440명이 거주할 아파트가 난립되니 분양 난은 필연적이다. 지역에서 원석이나 골재 채취 석산은 과거 3-40개이던 것이 현재 세 개다. 순수 골재업체는 한 곳에 불과하며 골재 생산량도 소량이다. 골재와 시멘트·레미콘 및 철근 부족으로 공공 성격 건물은 차일피일이다. 인구급감을 반전시키려면 아파트 건립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실 우려도 적지 않다.

LH익산평화 뿐 아니라 민간아파트도 부실여부를 조사해야 한다. 각종 자재난에 폭등하는 원가로 수익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무량판’에 철근을 빼먹는 ‘순살’ 구조 등 ‘부실‘이 없는지 ‘객관적 진상조사단’이 민간업체까지 철저 조사해 시민안전을 확보해야 한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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