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지금 전경련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로 오인받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는 정부의 확고한 원칙이지만, 나는 시장 또한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전경련도 산업보국의 정신으로, 도전적 기업가 정신으로 경제를 살렸던 것과 달리 이제는 새로운 혁신의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빈부의 격차고 그 중심엔 일자리 문제가 있다"며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출신은 기업이 모두 일자리를 준다는 목표를 갖고 해주시면 좋겠고 숫자를 보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기업들이 앞장서 고등학교 출신 젊은이들을 뽑고 있지만 그냥 뽑는게 중요한게 아니다"며 "고등학교 출신을 뽑아 적어도 4년 정도 근무하면 대학 4년 졸업하고 들어온 사람보다 대우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생발전과 관련, "중소기업에 대기업이 시혜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중소기업도 대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서로가 경쟁력을 갖고 발전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강권적으로 이야기 하고 법과 제도로 강압적으로 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기업의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가 문제와 관련, "환율에 의해서도, 여러 요인에 의해 물가가 오를 수 밖에 없는 처지지만 이 위기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건 서민층"이라며 "물가 문제도 특히 대기업이 협조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세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