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규석 기자 = 여자 배드민턴이 만리장성을 넘고 29년 만에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의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여자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첫 번째 단식에 에이스 안세영(세계 1위·삼성생명)을 내세웠다. 항저우가 고향인 중국 에이스 천위페이(세게 3위)를 상대한 안세영은 게임 스코어 2-0(21-12 21-13)으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1 도쿄 올림픽 당시 모두 천위페이에게 졌던 안세영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되어 돌아온 이번 대회에서 천위페이를 압도했다.

한국은 이어진 복식에서도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 새마을금고) 조가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 조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0(21-18 21-14)으로 압도하고 중국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원정이나 다름 없는 환경에서 세계 1위를 만났지만 한국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며 거함을 잡아냈다.

우승까지 한 걸음 만을 남겨둔 한국은 3번째 단식 매치에 출전한 김가은(세계 18위·삼성생명)까지 허빙자오(세계 5위)를 2-0(23-21 21-17)으로 누르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한국은 안세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세게 랭킹에서 중국에 밀렸지만 '업셋'을 일궈내며 이제 여자 배드민턴이 아시아 최정상으로 올라섰음을 공식화했다.

전날 남자부가 예상을 깬 선전 속에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한 가운데, 여자부도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배드민턴은 앞으로 있을 개인전에서도 전원 입상의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