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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수한 기자

경북불교문화원 ‘조선전기 언해 불서의 기록유산적 가치’국제학술대회 개최

  • 입력 2023.11.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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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 언해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 등재 추진 기반 마련

[내외일보] 이수한 기자 = 사단법인 경북불교문화원(이사장 도륜)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언해 불서의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1월 3일(금)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 고운사가 후원하며 현재 추진 중인 언해 불서 유네스코 기록유산의 등재를 위한 기반 조성 행사로 기획되었다. 학술대회에서는 ‘조선 전기 언해불서의 기록유산적 가치’의 주제로 훈민정음 창체 이후 간행된 언해 불서가 지닌 가치를 조명하고 아울러 일본, 베트남 등 인접국가에서 한문 불경이 자국문자로 번역된 사례를 살핀다. 학술대회의 전 과정은 고운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28호 박영덕 각자장의 월인석보 인출 시연 및 인출본 배포도 이루어진다.

학술대회의 기조강연에서는 박문열 청주대학교 명예교수가 ‘언해불서류의 세계기록유산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언해불서류를 개관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가치 기준과의 대비 등을 통하여 등재를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주제발표에서는 먼저 손흥철 전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조선 전기 언해불서의 학술사적 의미 고찰-능엄경언해(楞嚴經諺解)를 중심으로’를 통해 언해불전(諺解佛典) 연구의 의미를 고찰하고, 불경언해의 과정에서 형성된 우리말 개념의 형성과 그 특징을 살피며, 세종 대에 창제된 훈민정음으로 불전(佛典)을 해석하고, 편찬 사업을 전개한 언해불전 사업의 학술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찰한다. 다음으로 권오덕 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조선전기 불경 언해본의 간행과 인쇄문화사적 의의’의 주제 발표를 통해 조선 전기 간행된 불경 언해본의 서지적 특징 및 전존 현황을 파악하고 조선 전기 간행된 불경 언해본의 인쇄문화사적 의의에 대하여 선행연구 등을 종합한다. 이어 전영숙 연세대학교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조선전기 불서 언해 참여자에 대한 고찰-금강경언해를 중심으로’를 통해 언해 작업이 민주적인 협업의 분위기 하에서 계층적으로 왕과 왕실 여성에서부터 고급 관료, 저명 출가자, 사당, 궁녀, 미관말직 종사자 등 전 계층을 망라하여 각자의 능력에 맞게 업무분장에 따라 분업화하여 진행되었음을 밝히고, 이러한 방식은 세계 종교사적으로 놓고 보아도 유래를 찾기 힘든 매우 개방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이었음을 제시한다.

외국의 연구로서 먼저 김임중 메이지대학 특임교수는 ‘일본의 가나와 불전의 수용’을 주제로 일본에서 한자는 ‘마나(真名)’를 의미하며 남성이 사용하는 문자로 인식되고 있었고, 히라가나(平仮名)는 온나데(女手)・여자문자・어린애 문자 등으로 불려져 주로 여성들이 사용하는 문자였음을 언급하며 이러한 고유문자에 대한 인식이 조선의 경우와 유사했음을 밝힌다. 아울러 불전(仏典)이나 한문서적에 가나・오코토텐・가에리텐 등의 부호를 붙인 훈점자료가 헤이안(平安) 시대에 5,000점이 넘게 현존하며, 가마쿠라(鎌倉) 시대에 들어 난해한 불전을 한자와 가나(仮名)로 혼용하여 쓴 문장을 읽어내리는 자국문자 사용이 많이 유포되었는데 이러한 불전은 한자의 지식이 없는 서민이나 여성들을 위하여 제작되었음을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Pham Van Anh 베트남 사회과학 아카데미 베트남 문학 연구소 소장은 ‘베트남 리왕조李朝와 쩐왕조陳朝의 불교 비문’을 주제로 베트남 불교 유적에 나타나는 한자와 쯔놈Sino-Nôm이 혼합된 형태에 대해 발표한다.

경북불교문화원 도륜 이사장은 “불경언해서는 한글 창제 이후 보급의 핵심역할을 하였으며 종단과 경북도의 도움으로 불경언해서 각 소장처와 함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경북불교문화원은 2021년 설립되어 훈민정음 해례본 찾기, 불경언해 기초조사 등 다양한 기록유산의 발굴에 힘써 왔다. 앞으로도 한글 기록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겠으며 다양한 문화유산의 발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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