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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청룡의해, 갑진년에는 달라져야 한다!

  • 입력 2024.01.07 13:20
  • 수정 2024.01.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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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 육룡이 나르니 일마다 천복이시라.(중략)/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아니 흔들릴 새/ 꽃 좋고 열매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치니...” 세종이 펴내게 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다. 현존 훈민정음 최초 책으로 조선 창업 칭송·미화 내용이다. 목조·익조·도조·환조·태조·태종을 용과 비유했다. 그러나 왕 씨와 반대파 살육 및 골육상쟁 등 현실은 달랐다.

목화토금수(청적황백흑·동남중서북) 오행에 따라 갑진년은 청룡으로 동쪽과 봄철·번영·서광을 상징한다. 올해 4월 한국 총선이 있다. 여의도를 장악해야 여의주를 확보하니 벌써 치열하다.

좌청룡·우백호처럼, 청백이 좌우로 나뉘어 다툰다. 청군·백군 운동회가 그렇다. 김제 벽골제도 청룡은 파괴를, 백룡은 수호 역할을 한다. 청룡은 바닷물(해수), 백룡은 쌀을 상징한 듯싶다.

용은 기린·봉황·거북과 함께 사령四靈이다. 인류는 각자무치(뿔 짐승 이가 없다) 동물이 미덥지 않았는지 용을 만들었다. 용은 사슴 뿔, 낙타 머리, 토끼 눈, 소 귀, 뱀 몸통, 잉어 비늘, 조개 배, 매 발톱, 호랑이 발바닥 모습이다. 아홉 동물 장점만 모은 용의 우리말은 ‘미르’다. ‘밀‘은 물로 미나리·미꾸라지처럼 물가 생물이다. 수염이 있고 여의주가 있다. 거꾸로 박힌 비늘(역린逆鱗)을 건드리면, 용이 격노해 재앙이나 죽음을 당한다. 지렁이는 토룡, 잉어는 어룡이다.

후백제 왕, 견훤 부친은 아자개인데 지렁이 탄생설화도 있다. 고려 왕건도 용의 후손이란다. 이성계 일파는 우왕·창왕이 신돈 자손이라며 폐가입진(가짜를 폐위하고 진짜 왕을 세운다)을 주도했다. 우왕이 처형 직전, 겨드랑이 비늘을 보여줘 용손龍孫을 입증했다는 설화다.

이씨 왕조도 용에 비유했다. 용손 혈통이라 거짓 찬양·칭송하거나 훗날 지렁이 후손이라 비하한 것일 뿐이다. 우열 유전자는 있으되, 용이나 지렁이 후손은 있을 수 없다. “왕후장상에 씨가 있느냐?”는 말처럼 역대 중국 왕조 상당 부분 미천한 출신이 황제가 돼 창업했다.

청룡 포효가 신년 벽두부터 요란하다. 일본은 지진과 쓰나미, 항공기 충돌·화재로 갑진년 서막을 장식했다. 한국도 제1야당 이재명 대표 피습이 벌어졌다. “핵 무력을 동원해 남한 영토 평정”을 표방한 직후, 북한이 서해에 포격하니 군은 두 배로 응징했다.

정치나 종교 모두 맹신·광신을 경계해야 한다. 투표로 심판하면 되지, 정치인에 위해도 위험하다. 법적 판단은 사법부 몫이다. 한국은 연중무휴 당파싸움이다. 용호상박·용쟁호투가 아니다. 이전투구 진흙탕 싸움이다. 가짜뉴스나 막말을 공석에서 유포한 정치인 사과도 없다. 오히려 총선 운동 중인 경우도 있다. “내 편은 잘못해도 괜찮고, 네 편은 가짜뉴스로 흠집 낸다.” 이재명 대표 피습 후, 루머나 낭설이 어지럽다. 경찰 발표를 차분히 기다리면 된다.

권력쟁취 끝없는 파당정치가 근본 원인이다. 팬덤 정치에 몰입한 극성 부류도 많다.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반대 정보는 무시하는 확증편향’이 심각하다. 정치싸움에 괜스레 목청을 높인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 5천만 국민을 5년 내 잘 살게 해줄 정치인은 없다.” 고려·조선도 백성이 굶주림에 시달렸다. 임금과 귀족 무능과 부패비리·매관매직에 가혹한 수탈 때문이다. 한국도 1960년대 이후, ‘한강의 기적‘으로 오천년 가난을 물리쳤을 뿐이다. 서민을 내세우며 당선 후, 쥐꼬리 임금을 올려주고, 부동산과 물가 폭등으로 지역·빈부격차를 증폭시킨 경우도 적지 않다. 자신과 추종 정치인만 고관대작에 호의호식 했을 뿐이다.

“국민을 위해 정치한다.”는 것은 “손해 보고 물건 판다.”는 것보다 새빨갛다. 출마 의지나 당선 가능성도 없으면서,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자금을 챙기거나 현직 영업(홍보)이나 매명 기회로 삼는 경우도 있다. 정부 수립 이후, 특별한 정부 있었던가? 독재·부패비리·무능·쿠데타로 투옥되거나 타살·자살·하야나 정권교체가 대부분이다. “권력 끝까지 올라가면 후회한다.“는 항룡유회亢龍有悔다. ”시작은 미약하되, 뒷날이 창대“한 사두용미 정부를 기대한다.

국민은 금리·환율·유가 및 물가·주가 대부분 ‘해외 요인’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지 않는다. 미국이 저금리로 전환하면 상황이 바뀐다. 특히 포(표)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 퍼주기는 정치인 돈이 아니다. “받은 사람이나 후손이 이자까지 갚아야 한다.” 어느덧 국가부채 1천조 국가다. 놀고먹는 젊은이에 지원하지 말고, 농촌에서라도 일할 청년에 ‘외국인 수입+∝’를 벌게 하자. 그리스·베네수엘라가 될 수 없지 않은가? 국민 의식이 ‘뿌리 깊은 나무나 샘이 깊은 물‘ 같아야 한다. “주민 수준만큼 지도자가 선출된다.” 대한민국이 교룡득수 지구촌 청룡으로 비상하는 갑진년 되기 고대한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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