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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던 딸, '자사고' 자퇴하고 창업해 '대박' 났다...월 1000만원 벌어?

  • 입력 2024.01.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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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 갈무리)
('휴먼스토리' 갈무리)

[내외일보] 이철완 기자 = 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을 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자율형사립고에 입학했다가 자퇴 후 카페를 창업한 여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는 자사고 자퇴 후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김민지양(18)이 출연했다. 김양은 지난해 5월12일 카페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집 앞에 2호점을 개업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딸이 장사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어머니는 "중학교 때 상위 몇 % 안에 들어서 자사고에 입학했다. 전국에 잘하는 애들만 모아 놓으니까 심적으로 힘들었나 보다. 학교 가고 나서 '죽고 싶다' '힘들다' 이런 말을 되게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어머니는 "어느 날은 '엄마, 동생이랑 잘 살아' 이렇게 편지 써놓고 기숙사에서 사라졌다. 딸이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공부고 뭐고 그거보다는 다 낫겠다 싶은 생각이 그때 처음으로 들었다"며 "딸이 진지하게 공부를 안 하고 싶다고 얘기하더라. 그게 지난해 초였다. 그러고는 6개월 가까이 제가 하는 일을 도와주면서 돈도 모으고 자기가 사업계획서 쓴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양은 창업 비용에 대해 "어릴 때부터 계속 (돈을) 모아두던 통장이 있다. 학교 자퇴하고 일러스트랑 포토샵을 좀 할 줄 알아서 미술관에서 일하시는 어머니 따라 일하고 월급 모으고 카페 아르바이트 5개월 정도 해서 2000만원 넘게 모았다"며 "카페를 만들 때 드는 비용은 제가 다 냈는데 보증금은 어머니가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휴먼스토리' 갈무리)
('휴먼스토리' 갈무리)

김양은 '휴먼스토리' 출연 이유에 대해 "제가 18살이잖아요. 제 주변에도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이 몇 명 있다. 근데 그만두고 나오면 울타리를 딱 벗어나는 거 아니냐. 그럼 자기가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르바이트 같은 걸 하나 하려고 해도 아무도 안 시켜준다. 미성년자고, 자퇴생이라고 하면 '뭔가 문제가 있겠지?'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처럼 사는 자퇴생도 있는데 너무 그 틀에 맞춰서 보고 있는 게 좀 그랬다. 그래서 어떻게든 졸업장 따고 대학에 가지 않냐"며 "근데 꾸역꾸역 사는 게 저는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퇴생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그런 친구들이 아니라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퇴하고 돈을 벌자고 생각했다. 돈을 벌려면 뭘 해야 하지 하다가 장사해야지 싶었다. 공부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때 가서 해도 되지 않냐. 그러려면 돈을 모아놓는 게 좋지 않을까 했다"고 부연했다.

또 김양은 "1호점은 학교를 그만둔 친구가 운영 중이다. 마진은 50% 이상 남았다. 1호점은 첫 달에 1000만원 정도 벌고 500만~600만원 정도 남았다. 어머니 200만원 용돈 드리고 기분 좋았다"며 "2호점 창업은 엄마가 믿고 도와주셨다"고 했다.

끝으로 김양은 자퇴생들을 향해 "사회가 바라는 시선 때문에 힘들 수 있긴 한데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남 생각하다 보면 자기 하고 싶은 걸 못 하더라. 좀 부끄러워도 어때, 실패해 봐도 어때 이런 마음 갖고 살면 좋겠다. 저희는 실패해도 내년에 19살, 20살이다. 그러니까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왕 자퇴한 거 시간 낭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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