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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찹쌀떡에 고추장까지 무한질주 ‘익산농협 김병옥호’

  • 입력 2024.02.15 09:11
  • 수정 2024.02.16 06:23
  • 댓글 0

<찹쌀떡을 구입하기 위해 떡 방앗간 앞에 장사진을 이룬 청년층>

 

“끝없이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무한질주다. 익산농협 김병옥 조합장이 바로 그렇다. 취임 초, 시의장과 도의원 경력 마당발을 활용해 엄청난 예산을 끌어들여 ‘RPC현대화’를 추진했다. 특히 ‘김병옥호’는 ‘찹쌀떡 대박신화’로 지역농협을 전국에 알리는 홍보효과를 누렸다. 이제 “어릴 적 보리밥에 된장을 찍은 고추 맛을 잊을 수 없어 취임 후, 9년 간 전통고추 종자 찾기에 나섰다.”는 김 조합장은 ‘고추장 사업’을 갑진년 화두로 내걸었다.

처음에는 지역농협 ‘찹쌀떡’ 도전에 성공 의문이 들었다. 전통 떡집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신세대 입맛에 파고드는 ‘생크림 찹쌀떡’ 등으로 농협 본점 떡 방앗간에는 떡을 구입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작년 매출액만 약 52억이다. 지난해 10~11월 시설 확장으로 생산이 2개월 이상 중단됐음에도 전년대비 38억 증가했다.

첨단 제조방법과 기술도입으로 청·장년뿐 아니라 치아가 안 좋은 노년도 파고든다. 부드럽고 말랑말랑 하기 그지없다. 달콤한 생크림과 찹쌀떡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찹쌀떡을 맛보고 나서야 농협 방앗간에 줄을 서는 신세대가 이해됐다. 중장년과 노년층에도 인기인 이유도 알게 됐다. 올 들어 1월 판매액은 6억이다. 지역농협이 대박이다.

김 조합장은 2015년 공약부터 떡 방앗간 진출을 내걸었다. “기존 신용사업만으로 급변하는 농협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 생산/가공/유통 전문 농협으로 도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조합원 잉여 쌀 소비촉진 방안으로 2017년 ‘익산농협 떡 방앗간’을 개점했다. 저가 쌀 대신 가공판매로 고가 판매가 목표였다. 전통떡집 반발을 무마시키고 개점할 때만도 관심권에서 벗어났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 조합장은 ”과잉투자는 금물이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가자.“는 신중함과 함께 ”우직하게 한길만 걷는 불도저 추진력“을 겸비해 난관을 헤쳐 나갔다. 전통 떡집도 살리고 신세대 입맛에 맞추기 위해 권위자 자문도 구했다.

노란 찹쌀떡 안에 순백의 생크림을 넣은 ‘생크림 찹쌀떡’과 흑색과 백색이 기묘한 조화를 이룬 ‘흑임자 찹쌀떡’ 등도 개발했다. 시각 효과 뿐 아니다. 1백세 노인이 잇몸으로 드실 수 있도록 부드럽기 그지없다.

급기야 2023년 1월에는 대형유통사인 GS25와 익산농협이 ‘차별화 상품 개발 및 지역경제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초대형 유통사가 ‘생크림 찹쌀떡’에 반해 맞손을 잡았다. 양사 업무협약은 이색 디저트 발굴과 지역 특산물 전국판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표다.

올해 신년에도 온라인에서 몇 분 만에 1억 상당 물량이 팔려나갔다. 기존 업계가 충격을 받아 배워가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농협 본점 앞 방앗간에 장사진을 치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떡 방앗간 직원은 초기 3명→13명으로 급증했다. 조합원 생산 쌀을 가공해 고가판매 뿐 아니다. 직장 잡기가 어려워 탈출을 방불하는 청년층 고용확대에도 기여했다.

김 조합장은 “익산시로부터 4억을 보조받아 생산시설 2기를→4기로 확장된 떡 방앗간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면 100억 이상 매출이 기대된다”고 기염이다. 특히 본점 외에 과거 모현하나로마트에 떡 방앗간 시설 및 판매시설을 구축해 연내 개장할 계획이어 그의 무한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판매처도 익산·군산·삼례 등 전북지역 뿐이 아니다. 대전·춘천·순천·김천·광양·천안·아산·인천·광주·홍성 등 전국 하나로마트 공급망을 구축했다. 일반 사업자도 찹쌀떡을 공급해 달라고 아우성이나 온라인이나 하나로마트 공급에도 태부족이다.

김 조합장은 취임 후 작년까지 9년간 밀짚모자를 쓰고 10월 내내 농협 RPC 추곡수매 현장을 지켜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취임 당시 7164억이던 자산은 2023년 말 1조1천여 억으로 급증했다. 예수금도 1조를 초과했다. 작년 9월에는 하나로마트 평화점과 함께 개점하는 익산농협 16번째 평화지점도 개점했다.

갑진년 조합장 목표는 ‘전통고추로 만든 고추장 사업’이다. ”쌀이나 고추로 파는 것보다 찹쌀떡이나 고추장으로 고가판매가 소득증대나 조합 수익확장에 절실하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나아가 ”‘떡국 떡, 송편, 생크림 찹쌀떡, 고추장’ 등 4대 가공사업 전국 특화와 ‘생산-가공-유통’ 일원화로 조합원이 잘사는 농협이 꿈이다”고 역설한다. 익산농협이 갑진년 청룡의 해에는 ‘떠오르는 해’처럼 욱일승천·무한상승하기를 고대한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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