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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돌아온 이춘석, ‘중량급 역할론’ 불붙이나?

  • 입력 2024.02.23 07:38
  • 수정 2024.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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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네 돌아오네 고향산천 찾아서/얼마나 그렸던 가 무궁화 꽃을/얼마나 외쳤던 가 태극 깃발을/갈매기야 웃어라 파도야 춤춰라/귀국선 뱃머리에 희망은 크다.” 해방 직후, 귀국하던 시절에 이인권이 불렀던 ‘귀국선‘이다. 고향·가족에 돌아오던 감격과 들뜬 희망을 노래했다.

‘익산갑 이춘석(61)’ 전 3선 의원이 초선 김수흥(63) 현 의원에 경선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전북 최초 민주당 공천이다. 4년 전 경선 패배 당사자에 설욕한 이춘석 전 의원과 지지자 심경이 귀국선 가사와 비슷할 것이다. 직전 성주가 뺏겼던 성을 되찾은 셈이다.

이춘석 전 의원은 속이 깊고 지방의원 등에 책을 잡힐 성품이 아니다. 다만 3선 피로감과 살갑지 못하다는 주민 반응에 4년 전 공천경쟁에서 패배했다.

“4선이 돼도 지역에서는 ‘초심을 잊지 않는 초선’으로, 중앙에서는 ‘4+∝’ 중량급 정치인으로 ‘전북 몫을 찾는 밥값 하는 파워 정치인’이 되겠다는 자세가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이춘석 전 의원과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해온 김정수 도의회 운영위원장 언급이다. 10% 이상 지지율 고상진 예비후보와 단일화도 승리를 위한 여론변화를 이끌었다. ‘낮은 자세로 목에 힘주지 않고, 겸손하며 따뜻한 정치인’을 요구하는 민심이 반영됐다. 본선이 남았으나 ‘공천=당선’이다.

‘돌아온 이춘석’이 성주 탈환이 목표인 도내 중량급 정치인이 포진한 타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일등몰표 주고 무대접 역대 민주당 정권뿐 아니다. 10석 금배지도 9석으로 줄지 모른다. 도민은커녕 자신의 밥그릇도 못 챙기는 무능·무기력·무책임에 불만이 팽배하다. 새만금예산 삭감을 비롯한 특자도 원년 마이너스 국비 등 국민의힘 정부에도 ‘동네북을 넘어 나라 북’ 신세라는 한탄이다. ‘정치력·경륜·중량감’ 정치인을 갈망하는 변화 배경이다.

“나 예뻐 찍나, 이회창 싫어 찍지”라는 속마음으로 타지 정치인이 몰표를 위해 호남을 들락거리는 행태에 신물 난 주민도 상당하다. 당선돼도 립 서비스뿐 지역발전은 관심 없다는 학습효과다. 무늬만 민주당이지, 주도권은 호남을 떠났다는 시각도 많다. 막대기도 당선되니 중량급은 홀대 받고, 소위 ‘똘마니 급 돌격부대’가 외지 대통령 소모품 아니냐는 인식이다.

옛 성주 등 중량급 도전 정치인이 없는 다른 일부 지역은 무능한데도 금배지 유지가 지속될 전망이다. 선거구 미확정 상태이나 현 선거구 기준, 전주병 4선 정동영(71) 전 의원·김성주(60) 현 의원, 정읍·고창 3선 유성엽(64) 전 의원·윤준병(63) 현 의원 공천경쟁은 치열하다. “현 성주가 수성에 성공할지, 옛 성주가 성을 탈환할지” 눈썹과 발등의 불이다.

옛 성주였던 정운천 현 2선 의원 겸 전 농식품부장관이 도전하는 전주을도 같다. 현역만 정운천(국민 비례)·양경숙(민주 비례)·강성희(진보당) 의원 등 3명이다. 현 지역의원은 강성희 의원이다. 현수막 등을 통한 대립각 세우기나 특자도 출범식에 축하 차 입장하는 대통령에 고함을 외치며 강제 퇴장 당하는 노이즈 마켓으로 지명도는 높아졌다. 그러나 지역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걱정도 많다. 일부 정치인이 다소 높을 뿐 고만고만한 민주당 인물군 지지율도 문제다. 민주당 전주을 공천 논란도 전략공천→야권 단일화→전략경선을 오간다.

중앙당 공천 파열음도 심각하다.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까지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 훼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바로잡지 않으면 선거를 돕지 않을 수 있음”도 내비쳤다.

민주당을 탈당했던 전 총리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도 “민주당이 참패할 것 같은데 원인이 자멸이라는 것은 비참한 일로 괴멸적 충돌도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천 소외 친문·비명 세력 대거 탈당이나 분당 수준으로 비화될지 의문이다. 

이렇게 되면, 전주을은 새로운미래 후보에, 무소속까지 가세해 동서남북중·청백적흑황 ‘사분오열 난타전’으로 5파전 이상이 될 수 있다. 민주당 공천이 불공정하다고 인식할 때, 방관을 넘어 탈당 출마 및 역선택이 작동할 수도 있다.

‘귀국선’은 비단 옷에 금배지를 단 ‘금의환향 귀향선’이 될 수 있다. ‘국회의원으로 복귀’도 의미한다. 민주당 중앙당 공천 파열음 등과 겹쳐 “돌아온 이춘석 ‘중량급 역할론’이란 작은 불씨가 타지로 확산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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