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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가보세, 을미적거리다 병신되면 못 가리”

  • 입력 2014.12.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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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익산/고재홍 기자=“甲午歲(年)에 결판을 내야지, 을미적거리다가 乙未年이 지나면 丙申=病身이 된다“는 의미다.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하면 나라와 백성을 봉건왕조와 외세침략에서 구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심정이 절절하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와 함께 황토현전적지 혁명기념탑에 새겨졌다.
동학혁명에 조선왕조는 청군을 불러들였고, 일본도 파병해 청일전쟁으로 확대돼 일본이 승리한다. 개혁은 관심 없이 외세로 진압하려던 봉건왕조는 불과 16년 후 한일합방으로 왕조붕괴를 넘 식민지로 전락한다.
동학혁명 2주갑(120주년) 갑오년이 저무는 요즈음 국민은 물론 전북도민과 익산시민 모두 어지럽고 힘들다.
중국 일본은 센카쿠 영유권 분쟁 등으로 군비경쟁을 가속화하고,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도 거세진다. 남북대립에 국내 보수와 진보 및 여야 대치도 끝이 없다. 구한말에 비견된다.
올해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도 허구가 판치는 사회를 비판했다. “발을 깎아 신발에 맞춘다”는 삭족적리削足適履도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를 부리는 원칙부재 사회를 지적했다. 세월호 침몰에 “마음이 몹시 아프다”는 지통재심至痛在心과 “참혹해 볼 수 없다”는 참불인도慘不忍睹가 가슴을 후빈다. 최악의 불경기는 국민을 더욱 힘들게 한다.
믿을 곳이 없는 전북도민 정서는 전체 절반인 7곳에서 무소속 시장군수를 선택했다. 1조3천억원으로 2004년 준공된다던 새만금은 몇 배를 투자하고도 방수제도 완공 못했다. 어업도 수산양식업도 농사도 못 짓고 공장도 세울 수 없이 바닷물만 넘실대고 24년째 공사만 진행된다.
별도로 수조를 퍼부은 “수질개선은 제자리로 담수호를 통한 개발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며 “시화호가 해수유통과 조력발전으로 수질개선을 했으므로 이를 검토할 때“라는 십수년 전, 예측된 내용이 이제야 거론되는 한심함이다. ”일제36년‘을 훌쩍 넘어 ’새만금50년’도 예상된다. 7억㎥ 성토토사와 예산을 확보치 못하면 복합용지나 토지면적이 준다.
철도와 공항, 항구, 바둑판같은 도로와 만경강. 동진강을 건널 초대형 교량 등 천문학적 SOC는 별개다. 농지에 무수한 용. 배수로와 갑문도 필수다.
시행기관과 건설업체, 하수관거 및 수질개선. 해수유통과 조력발전. 갑문과 제진기 등의 많은 업체만 차례로 쾌재를 부를 조짐이다. 불쌍한 도민만 바다와 두 개의 강, 깊은 갯벌의 상호관계를 모르는 엉터리 지도층(·)의 誤導로 반백년간 헛배만 터질 지경이다.
특히 익산시민은 참담하다. 시장이 재판정을 들락거리는 등 고소고발이 난무해 ‘익산은 목하 재판 중’이다. 부채청산과 밀접한 익산제3. 4산단은 반년간 한 평도 안 팔렸다. 산단분양과 밀접한 진입도로는 내년예산이 전무해 시공인력이 철수한다. 하수찌꺼기 소각장도 ‘백지화’로 시공업체는 소송도 고려해 수십억원을 변상할지 모른다.
예산반영이 안 돼 농기계박람회가 중단되자 관련단체는 박시장의 반년간 직무평가와 박람회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해 시장의 선거법 위반재판에도 제출키로 했다.
부채청산과 관련 없는 식품클러스터 MOU 체결에 해외를 오가며 혈세를 낭비한다. 102번이나 체결했는데 분양신청은 4곳 2만3천여평에 불과해 클러스터지원단 해체와 산단분양지원단으로 개편이 시급하다.
집행부와 시의회 갈등도 점입가경이다. 주요 공약예산이 삭감돼 ‘식물집행부’가 우려된다.
“소통과 대화는 실종되고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돈키호테 풍차 공격하듯’ 엉터리 행정으로 시민과 공무원만 골병든다. ”사슴을 말이다”고 하거나 합리성 없이 억지를 부리며 ‘벌거숭이 임금님‘을 아름답다고 강요하는 사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요!”라는 여론만 악화된다.
을미년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을미적거리지 말고 열심히 뛰어 국가와 지역발전 및 주민행복시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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