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내외일보

2명의 여친 살해한 '보도방 사장'…"내가 한명만 죽였을 것 같냐" 경악

  • 입력 2024.03.13 19:10
  • 댓글 0
야산에서 발견된 C씨의 마지막 모습.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야산에서 발견된 C씨의 마지막 모습.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내외일보] 이민규 기자 = 6년 전 오늘 경기도 포천의 어느 야산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얼어있던 땅 아래 묻혀 있던 시신은 6개월 전 홀연히 종적을 감췄던 20대 여성 A 씨였다.

경찰의 수사로 A 씨와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30대 남성이 살해 용의자로 좁혀졌다.

범인 최 씨는 C 씨를 살해할 때 이용한 렌터카 차량을 스팀세차까지 해서 반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범인 최 씨는 C 씨를 살해할 때 이용한 렌터카 차량을 스팀세차까지 해서 반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A 씨와 함께 이용한 렌터카 '스팀 세차'한 뒤 반납, 무엇을 감추려 했나

사건 발생 4개월여 전인 2017년 11월 A 씨(21)의 어머니는 "9월 7일부터 딸이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처음 경찰은 A 씨에게 2000만 원이 넘는 채무가 있었고 '9월 7일 후에도 본 것 같다'는 동네 상인의 증언 등을 근거로 단순 잠적했을 것으로 보고 행적을 추적했다.

실종된 A 씨의 확인된 행적은 자기 집 CCTV에 찍힌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그때까지 A 씨가 만난 사람은 남자 친구 최 씨였고, A 씨가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 씨가 쇼핑백 가득 현금을 담아 자랑하고, 외제 차를 구입하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경찰은 A 씨가 실종 직전 빌렸던 렌터카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 업체를 찾았지만 렌터카는 이미 팔려 버렸다.

다만 렌터카를 반납한 이가 최 씨였으며 아주 특이하게 스팀 세차까지 한 뒤 반납한 사실이 확인됐다. 렌터카 고객이 고가의 스팀 세차를 해 반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에 경찰은 뭔가 있다고 판단했다.

C 씨의 사체가 포천시 영북면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C 씨의 사체가 포천시 영북면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최 씨는 이미 다른 여성 살인 혐의로 구속 수감 상태였다

경찰은 A 씨가 빌려 타고 다녔던 차의 GPS를 렌터카 업체에서 확보해 행적을 역추적한 끝에 차가 포천시 영북면 소회산리의 한 야산 인근을 다녀간 점을 확인했다.

야산 주변을 한 달간 수색한 경찰은 60㎝ 깊이로 매장된 A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에 최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형사들은 최 씨 위치를 찾던 중 그가 이미 또 다른 여자 친구 B 씨를 살해한 혐의로 2017년 12월 구속된 상태임을 알게 됐다.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된 A 씨 시신에서 지문 감식이 불가능,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시신은 반 부패한 상태였고 옷을 입고 있었으며 사인은 망치 가격으로 인한 머리 손상으로 드러났다.

평소 최 씨는 '뻥식'이라고 불리는 등 허풍과 허세가 심했던 사람으로 알려졌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평소 최 씨는 '뻥식'이라고 불리는 등 허풍과 허세가 심했던 사람으로 알려졌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 최 씨 첫 여자친구도 숨져…사인은 '뇌출혈'로 결론났지만

최 씨는 경기 의정부 일대에서 노래방에 도우미 여성을 소개해 주는 소위 '보도방' 영업을 하면서 C 씨(21)와 교제하다가 헤어졌다.

최 씨가 B 씨를 만난 건 2017년 6월 뇌출혈로 사망한 C 씨의 장례식장.

최 씨는 B 씨가 일하던 강남 유흥주점을 자주 찾으면서 두 사람은 친밀한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던 2017년 12월, 최 씨는 B 씨가 일하던 유흥주점에서 160만 원가량의 술을 외상으로 먹었고 B 씨로부터 변제를 독촉받자 목 졸라 살해했다.

A 씨를 살해한 건 공교롭게도 C 씨와 B 씨 사망 중간 지점인 2017년 9월로 최 씨는 "A 씨가 전 여자친구 C 씨를 헐뜯는 바람에 욱해서 죽였다"고 자백했다.

이에 경찰은 뇌출혈로 사망한 C 씨에 대해서도 병원 진료기록 등을 살피는 등 조사를 펼졌으나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해 병사로 매듭지었다.

최 씨는 첫 여자친구 였던 C 씨의 세상을 떠난 뒤 영정 사진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최 씨는 첫 여자친구 였던 C 씨의 세상을 떠난 뒤 영정 사진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최 씨는 구치소에서 구속수감 중 체포영장이 집행돼 경찰에서 다시 조사받은 최초의 범죄사례로 기록됐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최 씨는 구치소에서 구속수감 중 체포영장이 집행돼 경찰에서 다시 조사받은 최초의 범죄사례로 기록됐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내가 한명만 죽였을 것 같냐?"…수사관 통제하려는 태도 보이기도

최 씨는 수사 초기 단계부터 시신을 발견한 이후까지 밥 먹듯이 수차례 거짓말을 해 수사에 애를 먹였다.

또 형사들이 구치소 접견을 신청하면 조사를 받겠다고 해 놓고 막상 접견을 신청하면 거부했다.

심지어 변호사까지 속여 제삼자가 A 씨를 살해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수사기관에 제출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사상 처음으로 '구치소 체포영장'을 발급받아 최 씨를 경찰서로 구인해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최 씨는 "내가 한 명만 죽였을 것 같냐?" "계급장 하나 달아 드릴까?"라며 수사관을 통제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최 씨는 2017년 6월 뇌출혈로 여자친구 C 씨가 사망한 뒤 그녀를 헐뜯었다는 이유로 교제 중이던 A 씨와 B 씨를 각각 같은 해 7월, 12월에 살해했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최 씨는 2017년 6월 뇌출혈로 여자친구 C 씨가 사망한 뒤 그녀를 헐뜯었다는 이유로 교제 중이던 A 씨와 B 씨를 각각 같은 해 7월, 12월에 살해했다. 용감한 형사들2 방송 화면 갈무리

◇"죽은 여친 헐뜯었다는 것이 이유?"…새 여친 2명 연쇄 살인

경찰은 끈질긴 프로파일링 끝에 최 씨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냈지만 "A 씨와 B 씨 모두 뇌출혈로 사망한 C 씨를 모욕했기 때문이었다"라는 살해 이유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경찰은 최 씨가 B 씨에게 160만원의 외상 술값, A 씨에게도 2000만원 사채를 받도록 한 점으로 봐 돈 때문에 두 여성을 죽인 것으로 판단했다.

최 씨는 2심 판결에도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의 결론도 무기징역이었다. 용감한 형사들 2 방송 화면 갈무리
최 씨는 2심 판결에도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의 결론도 무기징역이었다. 용감한 형사들 2 방송 화면 갈무리

◇피해자 살해 후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 가족에게 안부 연락 '무기징역'

강도살인, 살인, 사체유기, 절도,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 씨에게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은 무기징역형을 내렸다.

이에 최 씨와 검찰 모두 항소했지만 2심 판단도 같았다.

2심은 교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검찰 요구를 뿌리치고 1심과 같이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최 씨는 2심 판결에도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의 결론도 무기징역이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