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철완 기자 = 한 고등학생이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연애 시장이 불공정하다며 '연애 추첨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4일 구독자 12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주둥이 방송'에는 '살면서 만나기 싫은 한심한 유형 1위'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자신을 '도태남(사회에서 도태된 남성) 인권운동가'라고 소개한 고등학생 1학년 A 군이 출연했다.

A 군은 "연애 시장이 불공정하다. 10대, 20대에게 제일 중요한 게 이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잘생기고 키가 크다는 이유로 예쁜 여자를 잘 만나는데, 누구는 신경도 안 써준다. 과연 이게 공정한 건가, 평등한 건가"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잘나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에서 이점들을 다 얻어가는데 이게 과연 공정한 것인가"라며 "추첨제로 공정하게 하는 건 어떠냐. 자본시장 같은 경우에는 국가가 어느 정도 간섭을 한다. 연애 시장은 국가가 아예 간섭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자산 양극화보다) 이게 더 불공정하다.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상속세도 있는데, 왜 외모는 상속세도 전혀 안 내고 그냥 물려받냐?"고 말했다. A 군은 '그럼 넌 못생긴 여자랑 사귀고 싶어?'라는 질문에 침묵하기도 했다.

A 군의 고민을 듣던 유튜버 주둥이는 "다른 잘생긴 애들은 여자 잘 만나는데 너는 못 만나서 화난 거 아니냐. 불평등, 차별이 아니고 차이인데 구별을 못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연애 공산주의 진행하는 나라 없지 않냐. 그럼 망하니까. 연애는 터치할 필요가 없다. 서로가 마음이 있어야 진행되는 거다. 넌 지금 연애하고 싶은 게 아니고 잠 한번 자고 싶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주둥이는 "알파남들이 독점 못 하게 대한민국이 힘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부일처주의"라며 "나한텐 '노력하기 싫은데'라고 밖에 안 들린다. 못 생기게 태어나고, 가난하게 태어나고 이런 게 도태가 아니라 남녀 떠나서 저런 마인드가 도태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해당 영상은 갈무리돼 퍼지면서 25일 오후 2시 기준 조회수 약 84만회, 댓글 1만8000개 이상이 달릴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런 애들이 여성혐오 범죄 일으키는 거다. '왜 안 만나줘' 이러면서", "예쁜 여자는 무슨 공공재냐", "세상을 커뮤니티로 배운 결과", "17세가 벌써 저런 생각을 한다니", "미래가 암담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권과 평등을 얘기하는데 그 분류에 여자는 포함되지 않는 게 신기하다", "키 작고 못생겼으면 부모 탓을 하지 왜 여자 탓을 하냐", "차은우도 이 시간에 근육 더 키우려고 운동하는데 넌 뭐하냐?" 등 공분했다.

한편 이번 논란 이전에 A 군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는 잘난 것 없고 연애, XX 시장에서 비기득권 베타 메일이다. 누구는 잘나서 별 노력 없이 예쁘고 몸매 좋은 X들 쉽게 여러 명 XX 즐기고 우리는 뭘 잘못해서 저런 X들 XX 한 번 하기도 힘드냐. 불평등, 불공정하다. 여러분과 같은 베타 메일인 제가 도태남을 위해 평생 정치를 하겠다"면서 성관계 시 세금을 내고, 연애 추첨제를 도입하자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