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내외일보

"XXX아 끊어, X 같은 소리"…택배 기사의 살벌한 '갑질' 논란

  • 입력 2024.03.29 06:19
  • 댓글 0
(사건반장 갈무리)
(사건반장 갈무리)

[내외일보] 이현수 기자 = '계단식 아파트다 보니 배송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1층에 택배를 적재해놓는 택배 기사가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7일 JTBC '사건반장'은 집 앞으로 물건을 배송하지 않는 택배 기사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다는 A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짜리 군인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밝힌 A 씨는 "세대 수가 좀 많다 보니 저희 아파트에만 택배 기사 세 분이 오신다. 근데 그중 한 택배 기사가 각 동 현관에 협조문을 붙였다"고 말했다.

택배 기사는 "이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계단식 아파트다 보니 택배 배송 업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반복적으로 장시간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니 그 과정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과로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적었다.

(사건반장 갈무리)
(사건반장 갈무리)

이어 "최대한 입주민 여러분의 편의를 위해 현관 앞으로 배송해 드려야 하나, 이러한 어려움으로 배송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금까지 보관해 오던 택배 보관실도 너무 멀리 있다. 3월 4일부터는 동별로 출입구 우편함 아래에 택배를 확인할 수 있게 호수별로 적재해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정화가 되기까지 너무 무겁거나 불가피하게 확인이 어려운 분들은 다시 재방문할 때 최대한 재배송해 드릴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와 관련 A 씨는 "'협조 요청드린다'고 했는데 통보식으로 들린다. 기존에도 임의 배송을 해서 문제가 있었다"며 "잘못 배송됐다고 하면 전화도 안 받고, 전화 받을 땐 '이런 식이면 이쪽 호수는 관리실에 갖다줄 수밖에 없다'고 협박했다. 폭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한 입주민이 배송 문제로 100만원의 피해를 볼 뻔했다고 항의하자, 택배 기사는 "끊어 이 XXX아, 확! 어디 X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사건반장 갈무리)
(사건반장 갈무리)

또 다른 입주민은 택배가 계단 중간에 배송돼 "제가 임산부라 무거운 것을 못 드니 집 앞에 놔달라"고 문자를 보냈다가 "어쩌라는 거냐. 그 정도는 직접 가져가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A 씨가 국민신문고에 이를 신고하자 '대리점과 소통해 정상 배송될 수 있도록 요청했으며, 대리점 집배점장이 직접 방문해 배송 위치를 확인하고 임의 배송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실제로 집배점장이 직접 찾아와 1층으로 택배 배송이 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그러나 문제의 택배 기사는 집배점장의 감시를 피해 1층과 2층 계단 사이에 배송하고 있다고 한다.

A 씨는 "본사에 민원을 넣어도 해당 택배 기사가 노조에 가입돼 조치에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라며 "내년 2월 계약 만료라는데 그때까지 택배를 가지러 1층, 2층에 가야 한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