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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진옥 기자

생명 탄생 지켜온 30년, 포천병원 산부인과 고영채 과장

  • 입력 2019.03.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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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경기] 김진옥 기자 = 포천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서‘신의 손’이라 불리는 의료인이 있다. 경기도 의료원 ‘포천병원’산부인과 전문의 고영채 과장(64)이다.

인구감소, 경영난, 근무환경 문제 등 여러 이유로 분만산부인과가 계속 사라지고 있는 요즘, 포천병원은 경기도 북부의 몇 곳 없는 ‘분만이 가능한’공공의료기관이다.

고영채 과장은 지난 1988년부터 지금까지 30년간 포천병원 산부인과를 지키며 포천 및 경기 북부지역 아기의 탄생 순간을 함께해 왔다.

제주도 출신의 고영채 과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포천시 신북면 맹호부대에 군의관으로 온 것이 계기가 돼 포천과 연을 맺게 됐다.

80년대 말, 신생아실도 없던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그는 분만 파트를 꾸려 산부인과의 전체적인 체계를 바꾸었다.

고영채 과장의 이러한 노력 덕에 포천병원이 전국 지방 의료원 중 자연 분만율이 가장 높다. 지난 2010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영채 과장이 지금까지 받은 신생아 수는 약 1만 7천 명이다.

분만이 많을 때는 월 100명 이상의 아이를 받기도 했다. 포천 엄마들 사이에서는‘포천 아이 중 절반은 고 선생님이 받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고영채 과장의 도움으로 태어난 아기가 성인이 돼 다시 그의 손을 빌려 아기를 낳은 일도 많다고 한다.

돌발상황이 많은 산부인과 특성상, 고영채 과장에게는 휴일이 없다. 아기가 태어나려 하면 시간이 언제든 무엇을 하고 있었든 바로 분만실로 뛰어간다. 퇴근 후 갑작스런 출산 호출로 자택인 의정부에서 포천까지 세 번이나 왕복한 일도 있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이 의료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하고있는 지역 공공병원이라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난민 등 외국인 산모가 많이 늘었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산모가 특히 많은 편인데 한국어나 영어가 서툰 경우가 많아 진료가 쉽지 않지만, 인터넷 번역기와 외국인 민원을 위한 전화 통역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적극적인 진료로 외국인 산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고영채 과장은 “의사로서 배운대로, 사심없이, 환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치료법을 찾아 더 나은 진료를 계속 해 나가고 싶다”면서 “생명 탄생을 함께하는 귀한 일이니만큼 훌륭한 인적자원이 더욱 확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는 저출산을 극복하고 산모의 경제적 부담 경감 및 양질의 산후조리 서비스 제공으로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군내면 하성북리 일원에 경기 북부 공공산후조리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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