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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강신애의 ‘CCTV’ 해설

  • 입력 2021.03.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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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 강신애

 

망초 꽃무리 깊은 천변

넉넉한 외로움으로 걷는데

까만 눈알 하나.

고요도 황홀도 비애도

몹쓸 짓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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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심 시인
최형심 시인

현대사회에서 CCTV는 분명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장비입니다. 하지만 곳곳에 감시의 눈알이 숨어있는 세상은 삭막하기 그지없습니다. 미래사회를 디스토피아로 그리는 SF소설이나 영화에는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빅브라더가 등장하곤 합니다. 감시받는 천국이 천국이 아니듯, 감시받는 고요는 더 이상 고요일 수 없습니다. “망초 꽃무리 깊은 천변”, 꽃과 나비 사이에서 번뜩이는 까만 눈알을 발견하는 일은 그래서 더 섬뜩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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