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내외일보

<기고> 미래세대를 위한 ‘숲속놀이터 국립공원 자연교실’

  • 입력 2012.10.22 16:01
  • 댓글 0

환경교육의 추세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단순하게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었으나 현재는 체험위주로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선진국의 환경교육은 유아기부터 생태적 감성을 키워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돕게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면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알게 되므로 환경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독일의 경우 90년대부터 숲 유치원이 활성화 됐고 1993년도에 유치원으로 인가받아 현재는 약 천여개의 숲 유치원이 설립돼 있다. 숲 유치원에 다닌 어린이들은 일반 유치원에 다닌 어린이보다 상상력과 의사소통, 집중력이 뛰어나고 잔병없이 건강하다고 한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는 숲 유치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주군 관내 유치원 15개소를 대상으로 올해 총 62회 2,330명을 운영했으며 매월 계절별 특성에 맞는 주제를 선정해 체험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운영 후 아이들의 느낀 점 및 소감을 표현함으로써 생태감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자연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환경부에 인증을 받아 공신력도 확보했고, 매년 연말에는 교사들과 평가회를 개최해 운영상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학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학습하고 자연관찰로를 산책해 학부모님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다.

유치원의 발상지인 독일에선 세계 최초의 유치원을 연 프리드리히 프뢰벨이 이렇게 가르친다. “어린이들의 숫자와 글자가 아닌 자연 속에서 뛰놀게 하라”고. 이처럼 유치원생들에게 읽기, 쓰기 교육에 집중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뛰놀게 하는 이유는 숲 속에서 교육 활동들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숲은 매번 신기한 것이 많은 하나의 훌륭한 교실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면서 배우고 깨달을 수 있다. 숲 속의 나무, 식물, 동물, 곤충들의 모습과 선과 색은 미술교실이며 이들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음악교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모양과 소리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조화와 다른 생물들과 맺고 있는 관계에서 자연의 질서를 배운다.

둘째,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체험 중심의 학습을 통해 흥미를 유발시켜 높은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은 아이들의 사고력 이외의 능력을 발달시키기 어렵다. 그러나 숲속 현장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학생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손과 발을 움직여 배우기 때문에 머리로 생각한 것을 보충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아이들의 다양한 지적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셋째, 숲의 구성원으로서 자연을 바라보면서 환경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생태계는 서로 상호의존 또는 연관돼 있기 때문에 생태계의 원리를 체험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활동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예견하고 이를 방지하려는 노력이나 행동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생태계의 원리와 법칙에 대한 체험은 환경 윤리적 태도나 생활습관 배양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넷째, 정신적 만족은 물론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 숲의 흙냄새는 인간에게 이로운 항생물질이며 식물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방출하는 피톤치드는 병균을 억제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저 숲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에 치유력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숲도 아이들을 맞이하는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 무주군에는 천혜의 비경과 생태계의 보고인 덕유산국립공원이 있으며 그 안에는 덕유대자연학습장, 자연관찰로 및 생태습지 등 아이들이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환경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이제는 콘크리트 숲이 아닌 자연 속에서 아이들에게 나무와 자연의 숨소리를 들려주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