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대장동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박모(40)씨가 화천대유가 보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아파트를 최근 '특혜 분양'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의 딸은 올 6월 미분양됐던 대장동의 아파트 1채(84㎡) 를 분양받았다. 해당 아파트는 다른 사람에게 분양됐다가 계약이 취소돼 화천대유가 보유한 물량으로, 박 전 특검 딸은 이 아파트를 6~7억여원의 분양대금으로 인수했다.
현재 이 아파트 호가는 15억원 안팎이라 박 전 특검 딸은 8~9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특혜 분양 의혹’에 대해 박 전 특검 측은 “미분양된 아파트 단지를 정상 절차에 따라 분양받았다”라며 “대금은 딸이 기존에 살던 주택 매도금으로 납입했다”고 해명했다.
박 전 특검 측은 딸이 실거주하던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처분하면서 분양자금을 낸 것이라며 분양 과정상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당시 대장동에 고압 송전선이 있고 교통이 불편해 인기 많은 곳이 아니었다”고도 덧붙였다.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최근까지 근무를 해온 박 전 특검의 딸은 현재 퇴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 측은 “딸의 건강이 좋지 않고, 딸에게 직접 물어볼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딸의 퇴직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는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에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박 전 특검 딸의 퇴직금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과 억측이 있는데, 기본 퇴직금이 한 5억 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라며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으니 각 분야에서 성과 있는 분들에 대해서 이사회나 임원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화천대유에서 6년간 대리 직급으로 일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한편 박영수 전 특검은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수사 특별검사팀의 특별검사를 맡아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