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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한테 주자" 구체적 논의 담긴 녹취록 공개

  • 입력 2021.10.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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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의원 / 국회사진기자단
곽상도 전 의원 / 국회사진기자단

[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이른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이른바 '50억원 클럽'과 관련해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체적 액수와 지급방법까지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서울신문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이 확보한 녹음파일에는 김씨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주요 정치·법조인들에게 각각 50억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대화는 검찰이 이미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내용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은 지난 20일 김만배,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 담긴 화천대유의 정관계 인사 상대 ‘350억 원대 로비 의혹’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 씨가 "6명에게 각각 50억원씩 총 300억원이다. 정영학 회계사에게도 이미 말했다"면서 "박 전 특검 딸은 고문이니 안 되고 곽상도도 그렇고"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곽상도는 현직 국회의원이니 정치자금법 때문에 직접 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들한테 배당으로 주는 게 낫다"고 구체적인 지급 방법을 제시했고, 김씨는 "곽 의원 아들은 회사 말단인데 어떻게 50억원을 주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유 전 본부장은 재차 "아들한테 주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면서도 "알려지면 파장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뒷일을 우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곽상도 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2020년 6월 퇴직금 포함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 3월 퇴사 직전 50억 원을 받는 것으로 계약이 변경됐다며 실수령액은 28억 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관계자들과 만난 적은 있지만, 투자를 하거나 뇌물을 받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후 곽상도 의원은 국민의 힘을 탈당하고 의원직도 사퇴했다. 

한편 지난 6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50억원 약속그룹' 명단이라며 곽 의원과 박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을 공개한 바 있다. 나머지 1명은 "홍모씨"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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