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21일 서울시 금천구 시흥5동 주민센터에서는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나무마트 노수봉 대표의 쌀 10kg 1,300포(3,600만원 상당) 기증식이 열렸다.
이날 시흥5동 주민자치센터는 14년간 이어온 노 대표의 기부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대형 현수막을 준비하기도 했다.
시흥5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주민센터 직원들의 회의를 거쳐 현수막 아이디어를 냈다. 큰 기업도 아니지만 14년 간 한 해도 빠짐없이 큰 금액을 기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조금이나마 노수봉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한다”라며 현수막 제작의 배경을 설명했다.
금천구 시흥5동은 기초생활수급자가 1,598세대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더욱이 시흥5동은 영세 상인들로 상권이 이루어져 있어 기업기부가 쉽지 않은 구조다. 하지만 노 대표의 14년간(총 6억 원 상당)의 기부는 지역사회에 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흥5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은행마트의 14년간의 기부는 동네의 자랑이다. 내가 대상자는 아니지만 지역사회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칭찬했다.
매년 쌀을 기부받는 한 어르신은 “1월이 되면 주민센터에서 연락이 와 쌀을 받아 간다. 정기적으로 구청에서 나오는 쌀도 받지만, 은행나무마트에서 기부한 쌀이 맛있다. 매년 주민들을 위해 기부를 해준 것에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기증식에 참석한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오랜시간 이웃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준 은행나무마트에 감사드린다, 어려운 시기에 전해주신 희망의 온기라 더욱 소중하다"며 "꼭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도록 금천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분점(느티나무마트, 소나무마트)이 있는 용인시에도 매년 기부금을 전달하였으며, 올해에도 용인시에 성금 1천만 원을 기탁했다.
노 대표는 “고객의 도움으로 먹고살았다. 번 돈의 일부를 고객들에게 돌려드린다는 마음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벌었지만, 직원들이 노력해 주었고, 고객들이 찾아주어서 성공한 것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라며 자신의 기부철학을 설명했다.
한편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이력을 가진 노수봉 대표는 성공한 만큼 사회적 책무가 따라온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부를 계속할 것이라 전했다. 그가 이룬 지역사회의 기부문화는 586세대의 귀감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