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대통령부터 결사항전, ‘우크라이나‘ 미래는 밝다

  • 입력 2022.03.01 14:17
  • 수정 2022.03.03 11:39
  • 댓글 0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

수도(키이우=키에프)를 뺏길 수 없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의 러시아 침공에 대한 항전 의지다. 동영상에서는 “저는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무기를 놓지 않았습니다.”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고 국민 총력참여를 호소했다. 코미디언 출신 정치신인으로 경험부족 여론도 있으나 풍전등화 나라를 목숨 걸고 지키겠다는 각오다. 지구촌 최고의 경의와 찬사가 쏟아졌다. 

러시아 침공은 1990년 동·서독 통일, 91년 소련 붕괴를 전후해 기존 서유럽 자유진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만이 아니다. 소련 위성국가였던 체코·헝가리·폴란드 등 동유럽 공산국가도 자유화돼 나토에 가입했다. 발틱 3국 등 소련에서 독립한 나라까지 가입했다. 특히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는 2019년 젤렌스키 취임 이후, 유럽연합(EU)과 나토 가입 의도를 나타냈다.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반환과 우크라 동부 돈바스 반군지역 수복을 위해 푸틴과 협상 의중도 드러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지척에 친 서방국가 등장에 위기의식이 증폭됐다. 푸틴은 지난달 돈바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독립국가로 승인하고, 우크라에 침공했다.

이에 군복을 입고 전선을 누비는 우크라 ‘젤렌스키’ 대통령뿐이 아니다. 직전 ‘포로센코’ 대통령도 소총을 들고 방위군으로 활동한다. 러시아 탱크 진입저지를 위해 다리 폭파를 명령받은 병사는 지뢰 설치 후, 빠져나올 시간이 없자 자폭했다. 우크라 군대가 전열 정비 시간을 벌게 했다. 할머니까지 총기 조작법을 배우거나 13만 명이 자원입대했다. 결혼식 직후, 총을 든 신혼부부 모습은 압권이다. 푸틴 핵 공갈에도 굴하지 않는 항전 의지에 절로 숙연해 진다.

미국에 2천조를 지원받은 일부 군비가 탈레반에 흘러갈 정도로 부패했던 아프간과 대조된다. “아프간 국민과 군대가 싸우지 않는데 미국 젊은이가 피 흘릴 수 없고, 싸워 줄 이유도 없다.”는 바이든 발언은 상황을 함축했다. 아프간 대통령은 미군보다 훨씬 빨리 해외로 도주했다. 카불공항은 탈출 인파와 탈레반 저지로 막혔고, 미국 수송기에 매달려 추락하는 장면은 충격이다. 1975년 4월, 월남 사이공(호찌민) 함락 직전 미 대사관 헬기 탈출과 2021년 8월,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헬기 탈출은 복사판이다.

조선 ‘선조‘는 의주까지 도피를 거듭하며, 1년6개월 만에 한양에 돌아왔다. ’인조’도 공주(이괄의 난)·강화도(정묘호란)·남한산성(병자호란)으로 세 번이나 도망쳤다. ‘고종‘은 일본군과 관군이 결탁해 수십만 동학군을 살육했다. 이듬해 민비가 시해 당한 을미사변을 거쳐 일제강점기를 맞게 된다. 외세와 함께 백성을 살육하니 누가 그 왕조를 지켜줄 것인가?

6.25 때 ‘서울사수’를 외치던 이승만은 27일 새벽 열차로 피신했다. 그의 녹음방송에 국민들은 서울을 사수하는 줄 알았다. 28일 한강 인도교 폭파로 다수 피난민이 희생됐다.

러시아∼서유럽과 중동·아프리카 길목인 ‘우크라’는 중국 북경 및 러시아와 지척인 한반도와 유사하다. 1945년 2월, 루스벨트·처칠·스탈린이 나치 독일 패배와 일본군 무장해제 등 전후처리 회담을 가진 ‘얄타’는 우크라 크림반도에 위치했다. ‘얄타회담’에서 북위 38도 남쪽은 미군, 북쪽은 소련군 진주를 결정해 국토분단을 초래했다. 중소 북방(공산)세력과 미일 남방(자유)세력 간 완충지대 설정 의도에 따른 것이다. 푸틴이 동부 반군 장악지역에 2개 독립국가를 승인한 ‘우크라‘와 흡사하다. 특히 러시아에 ’우크라‘는 1962년 케네디 대통령 시절 미국에 소련 미사일 위기를 초래한 ’쿠바‘ 복사판이다.

“스스로 지키지 못하면 나라는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고, 치욕의 역사는 반복된다.” 대통령부터 국민에 이르기까지 혼연일체로 항거하는 우크라에 서유럽 국가 등에서 무기 등 물자지원이 이어질 조짐이다. 우크라(60만㎢)는 아프간(65만㎢)과 비슷한 크기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이 실패로 끝난 것 보다 러시아는 우크라에서 훨씬 깊은 수렁에 빠질 것 같다. 전·현직 대통령부터 민간인까지 결사항전 의지를 가진 우크라 미래는 밝다. 러시아에서 완전 독립도 머지않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