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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금강송 등 백두대간을 지켜라!

  • 입력 2022.03.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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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울진·삼척, 강릉·동해, 영월 등 전국이 산불로 홍역을 치른다. 울진 산불이 삼척을 오가며 엄청난 면적을 태웠고, 강릉·동해와 영월은 각각 별도 산불이 발생했다. 6일 서울 대모산, 경기 수리산, 부산 명월산과 아홉산 등 동시다발 화재로 헬기나 진화인력 분산으로 진압이 극히 어려웠다. 강릉 옥계면에서 동해까지 확산된 산불은 방화로 확인됐다. 5일, A(60)씨는 “주민이 무시한다.”며 토치로 불을 질러 강릉·동해 울창한 산림과 주택과 펜션 등이 불에 탔다. A씨 모친 B(86)씨는 경로당에 피신하다 넘어져 숨졌고, A씨는 구속됐다. 2019년 4월, 강릉 옥계면 산불이 동해 망상까지 번져 엄청 불태운 ‘판박이’다. 3년 전, 별도로 4월 4일, 강원 고성 산불이 속초까지 대거 확산돼 사망·부상자도 다수였다.

지난 4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11㎞ 떨어진 한울원자력본부 방향으로 번졌다. 소방인력과 자체 진화대 사투 끝에 원전은 지켜졌다. 원전 6기 한울본부를 생각하면 천만다행이다. 울진 불길은 강원 삼척시 LNG(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 인근까지 번졌으나 가까스로 지켜졌다. 

울진→삼척 산불은 풍향이 바뀌어 6일에는 2,247㏊ 울진 금강송면 금강송 보호구역 인근까지 확산됐다. 수령 200년 이상 8만주와 520년 된 보호수 2주, 350년 된 미인송, 지름 60㎝ 이상 금강송 1,600여 주 등 금강송 160여만 주를 포함한 다양한 수목이 자생해 특별 관리한다.

당초 재질이 황금빛을 띠어 황장목黃腸木에서 금강송金剛松으로 불리게 된 소나무는 충북·경북·강원에 엄청 자생한다. 붉은 빛으로 적송·미끈하게 뻗어 미인송, 봉화 춘양역에서 운반돼 춘양목春陽木으로도 불린다. 일제강점기 ‘우에끼’ 박사가 분류한 한반도 소나무 6개 형태 중 ‘금강형’이다. 곧게 뻗고 수피(나무 껍질)가 붉거나 노란색이 뒤섞여 품위 있으며 강수량이 많은 산악에서 자생한다. 금강산 남쪽 자락 강원 고성군 ‘건봉사’나 이승만·이기붕·김일성별장 등으로 유명한 ‘화진포’ 등에도 빼어난 금강송을 볼 수 있다.

‘금강송’은 뒤틀리지 않고 해충에 강할 뿐 아니라 품위 있는 색깔 및 재질로 조선시대 궁궐이나 왕의 관을 짜는데 활용됐다. 숭례문 복원에도 활용됐다. 백제 무령왕 목관에 활용됐던 일본 ‘금송’을 능가한다.

소나무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 ‘낙락장송’이나 “등 굽은 솔이 선산 지킨다.”는 말은 얼마나 소나무를 애지중지 했나 알 수 있다. 백목지장百木之長·만수지왕萬壽之王으로 모든 나무 으뜸이라 한문도 ‘송松’(제후 다섯 등급 첫째인 ‘공公’에 비유해 나무 중 가장 뛰어남)이다. 임금 어좌 뒤에 놓였던 ‘일월오봉도’나 추사 김정희 ‘세한도’ 등에 무수히 그려졌다.

사찰 화재나 산불은 방화나 실화로 일어난다. 2000년 4월 동해안 대형 산불에, 2005년 4월 양양 산불로 낙산사 전각이 불타고 보물479호 낙산사 동종이 소실됐다. 2019년 고성·속초 산불에서만 금강송 등 엄청난 산림과 수백 채 주택과 펜션·차량이 전소됐다. 2012년 화재로 소실된 내장사 대웅전은 복원 6년도 안 돼 2021년 이맘 때 승려 방화로 다시 불태웠다. 최근 대구 달성군 잇단 산불도 “방화 가능성 커 수사의뢰했다.”는 소식이다. 대구지하철 방화로 수많은 인명이 숨지거나 불탔으며, 국보1호 남대문도 방화로 불타 복원됐다.

강원·경북에서만 7일 정오 현재 1만5천ha(4500만 평) 안팎 불탄 산불 신속 진화는 물론 수려한 백두대간과 사찰 등 문화재가 불타지 않기 바란다.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 경찰과 군 장병, 산림청 등 공무원과 주민도 산불 진화과정에서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다발적 산불 확산은 건조한 날씨나 강풍 탓이겠으나 방화나 실화로 일어난 것이 대부분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한꺼번에 화재 발생은 이해할 수 없다. 방화 및 실화가 계속되는 것은 처벌이 가볍기 때문이다. 산림이나 주택·펜션 등을 불태우고 인명 피해까지 발생시킨 범인에는 엄격한 법적용이 뒤따라야 한다. 특별재난지역 확대도 필요하지만 사후약방문이다. 금강송 등 백두대간이 몇 년 만에 다시 불타다니 한심하다. 철저한 화재 조사로 방화나 실화 범인은 엄중 처벌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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