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이 한 ‘대필 작가’에 의해 대신 쓰여졌다는 진술과 정황이 나왔다고 '한겨레'가 단독보도했다.
8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딸 한모씨가 2022년 2월 사회과학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SSRN’에 등록한 ‘국가 부채가 중요한가-경제이론에 입각한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은 케냐 출신의 대필작가 'Benson(벤슨)'이 대필한 것으로 추정된다.
“6년간 글쓰기와 과외 경험이 있다. 블로그, 기사 작성, 학술연구 작성, 숙제 등을 할 수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벤슨은 해당 논문을 대필한 것이 맞냐는 한겨레의 질문에 "2021년 11월 초에 내가 했다"며 날짜까지 특정해 답변해 왔다.
벤슨은 이와 함께 자신이 작업했던 컴퓨터 문서목록 사진도 첨부했는데, 해당 사진에는 ‘National Debt’(국가 부채) ‘National Debt-1_Comment’(국가 부채-1_코멘트)라는 워드 파일이 2021년 11월3일과 4일 작성된 것으로 나와 있다.
한씨는 벤슨이 논문을 대필했다고 특정한 날짜 이후인 2021년 11월26일과 2022년 2월에 각각 ABC Research Alert와 SSRN에 해당 논문을 게재했다.
한동훈 후보자는 딸의 논문 작성과 관련해 “딸이 고교 재학 중 장기간 작성해 온 글을 전자문서화하기 위해 오픈액세스 저널에 업로드한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벤슨'이 '대필'을 주장하고 나서며 거짓해명 논란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앞서 '한동훈의 딸이 고1 때 두 달간 논문 5개·전자책 4권 썼다'는 보도에 대해 한 후보자는 "마치 고등학생이 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을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의도적인 프레임 씌우기용 왜곡 과장이자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딸의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한겨레'에 “인사청문법의 취지, 미성년 자녀 보호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후보자가 관여한 바 없는 미성년 자녀의 상세 활동에 대해서 일일이 답변드릴 수 없다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