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까지 첫출근을 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출근길 도로에 걸려있는 노조탄압 관련 현수막을 경찰이 급하게 제거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11일 오전 7시 30분 서초구청에 '대통령 출근길에 있는 삼호가든사거리에 미신고 불법 현수막(노조탄압 관련)이 게첨돼 있으니 빨리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해당 현수막은 대통령 출근 전에 구청 직원이 급히 제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현수막에는 "SPC 파리바게트 노조탄압 멈춰라!"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현재 SPC는 직원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회유하고, 조합원의 승진에서 차별하는 등 '노조파괴' 의혹이 제기돼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문제는 대통령의 출근길에는 이외에도 다른 불법 현수막이 존재했지만 노조탄업 관련 현수막만 '콕 집어' 제거를 요청한 것.
실제로 윤 대통령이 거주하는 아파트 '아크로비스타' 외벽에는 역시 불법으로 설치된 '대통령 취임 축하' 현수막이 당일 오전 내내 걸려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뿐만아니라 출근길 외에 설치된 노조관련 현수막도 조치되지 않았다.
대통령의 출근길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경찰의 과잉충성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한편 서초경찰서는 노컷뉴스에 "해당 현수막이 불법인 것으로 추정이 돼 구청에 불법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고 불법이면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윗선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경호처 등에서 따로 연락이 온 건 없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