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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유재영의 ‘울금빛 저녁’ 해설

  • 입력 2022.10.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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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금빛 저녁 ​/ 유재영

 

  새끼 당나귀에게 마지막 여물을 챙겨준 만족(蠻族)의 아내가 조곤조곤 기도를 끝내자 화덕가에 둘러앉은 가족들이 기장떡을 떼어 물었다, 오목한 알타이 산맥 아래로 가만히 열렸다 닫히는 울금빛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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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심 시인
최형심 시인

이 작품을 읽고 있으면, 저녁 풍경을 부드러운 필치로 그려낸 밀레의 그림이 떠오릅니다. 가을걷이를 끝낸 저녁 들판에 서서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두 사람. 원경으로 번지는 황금빛 저녁노을이 따뜻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밀레의 만종(L'Angélus)처럼 이 작품 역시 “여물”과 “기장” 그리고 “울금빛” 노을이 만들어내는 은은한 황금빛이 작품 전체를 따스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고단한 하루를 마친 뒤, “알타이 산맥” 아래 서로의 체온 덮고 잠든 유목민 가족의 달콤한 꿈속으로 스며들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시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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