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핼러윈 참사로 교량·케이블카·출렁다리 등도 점검해야

  • 입력 2022.10.31 10:59
  • 댓글 0

 

“수해나 화재, 지진이나 붕괴, 테러나 폭발도 아닌데 축제 인파가 압사로 154명이 죽고 중경상자만 149명이라니 한심하다. 동맥경화나 뇌출혈은 들었어도 사람끼리 누르는 인맥경화로 대거 사망하다니 이러고도 선진국이라 할 수 있나?”

수도 서울 이태원 핼러윈(10월31일) 축제 기간인 10월 29일 밤 압사로 3백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2-30대이거나 여성으로 유가족이 부모인 경우가 많아 뭐라 말을 할지 모를 정도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을 가족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

‘핼러윈’은 기원전 켈트족 새해(11월1일)맞이 축제에서 유래했다. 이날 이승과 저승 경계가 흐릿해져, 사후세계 망령이 현실에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죽은 영혼을 달래려 모닥불을 피우고 음식을 대접하며, 망령이나 악귀가 모르게 변장한 '사윈 축제‘에서 출발했다.

카톨릭은 8세기 11월 1일을 ‘모든 성인 대축일(만성절)‘로 지정했으며, 전날인 10월31일 축제전통을 이어갔다. ’신성한 전날 밤(hallow eve)'이란 핼러윈은 켈트족 문화와 카톨릭 종교가 혼합된 축제로 유럽인이 이주하며 미국 대표 축제가 됐다. 국내는 2천 년 들어 영어유치원 확산에 따라 미국문화와 영어교육 일환으로 활용됐다, 젊은이에 확산돼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이태원과 홍대거리 등지 간판축제가 됐다. 기괴한 복장과 분장으로 술 파티 등을 벌이며, 해골인형을 설치하거나 유령 의상 등이 어지럽다. 상술과 맞물리며 전국에 확산됐다.

지하철 이태원역 출구가 있는 ‘대로’와 해밀턴호텔 뒤편 카페와 클럽 등 ‘세계음식거리’를 연결하는 ‘좁은 골목길’이 압사 현장이다. 포화상태 인파가 경사진 골목에서 도미노처럼 넘어졌다. 건조물이 아닌 사람이 사람을 누른 초대형 압사 사고였다.

다른 나라 압사사고도 많았다. 1990년 사우디 성지순례 객이 몰려 1426명 압사, 이슬람 성지 메카가 있는 사우디에서는 이후에도 1994년 5월, 1998년 4월, 2004년 2월, 2006년 1월, 2015년 9월에도 각각 수백 명이 압사했다. 1982년 소련 모스크바 축구 경기에서 수백 명 압사, 1989년 영국 축구경기에 96명 압사 및 수백 명 중경상, 2001년 5월 가나 축구경기에 폭동 관중 진압과정에 126명 압사, 2005년 이라크 교량 폭탄테러 소문에 도망치다 1005명 압사, 2005년 인도 힌두교 순례자 265명 압사, 최근 인니 축구경기 폭동 진압과정에 130여 명 압사 등 헤아릴 수 없다. 대부분 ‘종교나 축구 및 축제’ 관련 사고였다.

국내는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 33명 사망, 1993년 부안 ‘서해훼리호 침몰‘ 292명 사망, 1994년 ‘성수대교 붕괴’ 32명 사망,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502명 사망에 중경상 937명,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로 192명 사망과 부상 151명, 2014년 ‘세월호 침몰’로 304명 사망 등이 초대형 참사였다.

금번 ‘이태원 참사’로 정부는 용산구를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했고, 11월 5일 자정까지 국민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전국에서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지역 축제도 대부분 중단됐다.

그러나 대형 인명사고는 수재나 화재 및 축제 뿐 아니다. 6-70년대 산업화 이후 수많은 교량이 축조됐다. 최근 연육·연도교도 무수히 건설됐다. 경제발전과 소득수준 향상으로 여수와 통영 등지 케이블카가 대박을 내자 경향각지에 육상 및 해상과 산악 케이블카 설치가 봇물이다.

최근 준공된 임실군 ‘붕어섬 출렁다리‘ 등 빼어난 경관으로 대박이 예견된 것을 비롯, 무수한 출렁다리나 물빛다리 등이 건설된다. 조만간 ’1시군 1출렁다리‘가 될 조짐이다. 둘레길·마실길·올레길·해파랑길·남파랑길과 각종 데크 등에 이은 케이블카와 출렁다리·구름다리·물빛다리와 현수교·보도교·스카이워크가 축제와 연계돼 건립된다. 육상·해상·호수·도서·산악을 넘나든다.

그러나 일부는 엄청난 인파가 한꺼번에 출렁다리 등을 걷는 등 하중이나 부실 및 노후 위험성도 연상된다. 전국 교량과 터널, 케이블카나 출렁다리 등에 안전점검은 물론 이용자가 집중되지 않도록 개선대책이 절실하다. 언제까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반복할 셈인가?/편집국장 고재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