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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전주 빙상도로시’

  • 입력 2022.12.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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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완전 빙판길로 빙상경기장과 다름없다. 백제로나 기린로는 물론 전주천이나 삼천 천변도로 등 성한 곳이 없었다. 제설차가 가동됐다지만 볼 수 없었고, 곳곳 빙판길에 차량이 헛돌거나 언덕을 오를 수 없어 도로에 방치 차량이 적지 않았다. 평소 10분가량 걸리는 효천지구에서 중화산동까지 1시간30분, 고속터미널에서 삼천동까지 2시간30분이 걸리니 전주시 재난행정은 어디로 갔나? 예수병원 앞 언덕은 아비규환이었고 차량들이 아예 못 움직였다. 예수병원이나 백제로 언덕길은 말할 것이 없고, 평탄한 기린로 등 대부분 도로가 이 지경으로 전주시 ‘제설 대책’은 완전 실종됐다.”는 분노가 빗발쳤다.

지난 주말인 17일(토) 전주에는 8.5cm 눈이 내렸으나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밤이 되기 전부터 도로가 얼어붙어 교통대란을 초래했다. 전주에는 대설 예비특보가 폭설이 내리기 전날인 16일부터 발효됐다. 다음 날 폭설로 언덕이나 빙판길에서 오도 가도 못하자 곳곳에는 운전자들이 차량을 도로에 놔두고 걸어 이동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차량을 방치하고 택시를 잡기 위해 나섰으나 쉽지 않았다는 여론이다.

밤새 얼어붙은 도로는 일요일인 18일까지 이어져 버스조차 도로에 멈춰 섰다. 전주시는 18일 페이스북에 “오전 8시부터 상황근무에 돌입, 오후 2시경부터는 제설차 35대를 투입해 운행하고 시청 전 직원에 동원령을 내려 각 동 주민 센터 집결 후 제설작업에 나섰다”며 사진과 함께 해명 글을 올렸으나 도로는 차량이 뒤엉켰다.

“전주에 빙상경기장 하나 더 생겼다”며 얼어붙은 도로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제설차 한대도 못 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필자도 제설차를 목격한 적이 없다. 소수 인원에 제설차가 모두 가동됐어도 넓은 전주시에 터무니없이 적은 규모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전주에서 36년을 산 필자 경험으로는 이 같은 폭설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10분 거리를 한두 시간 걸려 도착하기는 처음이다.

민선 8기 우범기 시장은 “강한 경제도시, 전주의 힘찬 도약” 등을 내걸고 야심차게 출발했다. 우 시장은 19일 간부회의에서 “지난 17일 폭설에 대응하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시내 전반에 큰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며 “안전 문제만큼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했어야 했지만, 너무 소극적이었다. 재난 및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해 재발치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 겸 약속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나 우범기 전주시장은 제대로 잘 뽑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직전 송하진호 출범 직전인 2014년 6월 187만844명이던 전북인구는 올 11월 177만839명으로 불과 8년5개월 만에 10만이 넘게 급감했다. 뭐하며 8년을 보냈는지 모를 김승수호 전주시는 도청소재지 이점으로 시군 농촌에서 유입돼 소폭 인구가 늘었으나 지난해 9월 65만8235명을 정점으로 계속 준다. 이후 14개월이 지난 올 11월 5777명이 급감한 65만2458명으로 마감됐다. 전북도나 전주시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시기다.

이런 상황에 자타가 공인하는 능력과 역동적 추진력을 겸비한 김관영 지사나 우범기 시장 당선은 큰 다행이다. 그러나 뛰어난 몇몇 인물이 되돌려 세우기가 가능할지 의문이 들 정도다. 물론 수많은 행정 일부인 제설대책이 미비했다고 전주시 행정 전체를 비판하기는 이르다. 21일 예정된 ‘옛 대한방직 공장 철거공사 착공’ 겸 ‘전주경제비전 선포식’이나 ‘전주종합경기장 신속 개발’은 일단 거시적인 면에서 방향은 정확하다. 덧붙여 시민에 ‘대한방직 부지 환원비율 대폭 확대’ 등 미시적 정책도 절실하다.

특히 주민생활과 밀접한 민생과 재난으로부터 안전대책도 중요하다. 이번 폭설을 교훈으로 삼고 이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전임 시장 때 무산된 ‘전주특례시’ 보다 민선 8기에는 ‘전주빙상도로시“ 추진이 좋을 것 같다”는 시민 비판을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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