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정동식 기자

문창극‘과거 발언’… 인적쇄신 작업 ‘제동’

  • 입력 2014.06.12 15:30
  • 댓글 0

朴 대통령 인적쇄신 구상 차질 우려…국정공백 장기화 우려




[내외일보=]정동식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과거 교회 특강에서 남긴 발언 논란이 12일 불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적쇄신 구상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박 대통령은 가급적 이번 주 안에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6~21일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에 나서는 상황에서 해외순방 이후 인적쇄신에 나설 경우 국정공백의 장기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미 박 대통령은 정홍원 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 안대희 전 후보자를 거쳐 문 후보자를 내정하기까지 45일의 시간을 쓴 터였다.
여기에 신임 총리가 정식 임명돼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을 행사하기까지 2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곧 물러날 정 총리의 제청권을 받아 개각을 하는 ‘속도전’까지 염두에 뒀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확인되자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판기류가 커지자 청와대는 당혹스런 모습이다.
예정됐던 인적쇄신 작업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인사 발표에 관심이 쏠릴텐데 지금 상태로는 불확실하다”고 말한 것은 청와대의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문 후보자는 내정 당시부터 기자 시절 보수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칼럼을 다수 써왔다는 점에서 야당으로부터 만만찮은 비판을 받아왔다. 내정 하루만인 지난 11일에는 “책임총리제, 그런 것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해 ‘청와대 해바라기’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유독 민감해 하는 반일 정서와 과거사 문제를 자극한 과거 발언이 전해지자 여론이 요동치는 분위기다.
전날까지도 문 후보자를 옹호하는데 여념이 없던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망언 논란에 비판 여론이 새어 나온다.
청와대는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민 대변인도 문 후보자의 발언이 인사가 늦어지는데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제 상황에 대해서는 다 파악을 하고 여론 추이도 보고 충분히…”라며 “하지만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한) 보도 때문에 인사가 늦어진다든가 하는 연관성을 찾긴 어려울 듯 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전관예우 논란으로 낙마한 안 전 후보자의 대체카드로 내세운 문 후보자가 또다시 청문회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뭇매를 맞자 매우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일단 박 대통령의 순방 전에 인적쇄신을 단행한다는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추이를 살피면서 개각을 연기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문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다.
문제의 발언에 대해 문 후보자가 납득할만한 해명 등을 내놓지 못할 경우 청와대의 부담은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일정은 예정보다 뒤로 조정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